[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속보입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경제대위기로 전세계의 모든 경제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경제대공황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대형할인마트는 식량을 구비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전국의 고속도로는 이미 마비가 된 상태입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 이제는 현실입니다.

 

영화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한 이야기가 만약에 현실로 일어난다면? <레지던트 이블>시리즈, <2012>, <딥임팩트>, <아마겟돈>등의 영화들이 말하는 '세계종말'(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이 발생한다면? 이라는 생각은 사실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영화를 보더라도 그저 쫄쫄이를 입은 수퍼맨이 도와주겠거니,,, 혹은 아주아주 첨단문물을 갖춘데다가 선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는 위인이 희생하여 전세계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궁리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막연하게 해왔다. 

 

그런데, 이번 추천도서는 나의 이런 안일한 생각을 발칙하다 꼬집으며 나의 상식을 모두 뒤집어놓았다.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쫄쫄이를 입은 영웅도, 착한 희생자도 아닌 바로 철저한 준비를 한 '나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꽤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며 만약에 한 순간에 이 모든 것이 마비가 된다면 준비된 자 아니라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해준 책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가 늘상 강조하는 것은 '전기'확보의 중요성과 유비무환정신이다. 티오트워키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혹은 가족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전기를 얼마나 축적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느냐이다. 사실상 지금 현상황에서 전기가 끊긴다면 당장에 이 글도 쓰지 못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식자재, 집, 총기, 각종 응급상황 대처방법, 심지어 평소 운동을 통한 체력 구비까지 늘 안전한 평소 상황에서 자신이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어 놓으라고 조언한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내용에 빠져들어서 지금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식료품을 많이 사둘까? 아니면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즉, 평소 안일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 그렇게 살다가 정말 위급하고 난처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그냥 죽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얼른 지금부터 준비하고 대비하고 살아야 해' 라고 말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책인 셈이다. 특히나 요새처럼 신종인플루엔자나(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ㅠ.ㅠ) 슈퍼 박테리아 등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 시점에 삶을 살아가는데 경각심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평소에 이런 부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불안을 느껴서 미리미리 삶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는 정말 흥미로운 책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은 못하겠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도대체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준비 내용일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이 곳에서 준비하라고 말했던 은신처나 각종 총기, 말(운송수단중 하나), 식료품, 통신방법 등은 전부 '미국'을 기준으로 쓰여져있다. 역자가 친절하게 한국버전이 있는 경우 ( )안에 설명을 해주기는 했지만 솔직히 100% 와닿지는 않는다. 게다가 정말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 아니라면 이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기는 힘들 것 같다.(한 사람이, 아니 한 가족이 생존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이토록 많을 줄은 몰랐다;;) 또한, 생존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당연히 필요한 조치들이겠지만 나처럼 약간의 '운명론'을 믿는 사람들(가령, 삶과 죽음은 전부 타고난 팔자에 의한 것이라는)에게는 무의미한 내용이기도 했다. (나는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 라는 말을 믿는 사람인지라...)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언젠가는 종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서 언급했듯이 정말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에 누군가는 살아남아서 인류의 문명을 전달해야하지 않느냐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라는 점에서는 이 책에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내가 재난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하라!' 그렇다면 보다 공감적으로 책의 내용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굳이 따지자면 나는 전자에 속한다. 항상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에 앞서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예측한다. 그래서 늘 장고끝에 악수를 둔다. 두려워했던 일들도 막상 부딪혀보면 별것도 아닌데 늘 시작 전에는 고민이 앞선다. '나는 뭘 해도 남들처럼 완벽히 해내지 못할거야'라는 생각이 팽배한 나는, '비관주의자'다.  

 

가끔 친구들 중에서도 유난히 긍정적인 친구들이 있다. 매 순간 낙천적인 생각으로 내가 볼 땐 분명 위기인데 그것을 기회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녀석들이 있다. 아무리 친구지만 '저런 사고방식이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낙관'과 '끈기'로 무장한 한 남자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누군가의 인생역정이 드러난 책을 좋아하면서도 약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야 좋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나는 좀 부정적인 편이니까) "이 사람은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요모양 요꼴이구만" 이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정말 인생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야지!!!!"라는 과잉욕구로 삶이 도리어 피곤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공기는 가급적 꺼리는 편이다. (한비야씨의 여행기도 처음에는 불붙어서 읽었지만 나중에는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에 얼마나 큰 실망을 했던가)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긍정적인 사고방식들로 매 순간의 역경을 극복해나가는데 정말 '실화'가 아니라면 믿기 힘들정도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뭐 가령, 6.25전쟁 중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내 구두닦이와 같은 장사를 했던 일, 노르웨이로 가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요리사로 근무할 때도 늘 '가능성'을 보고 궂은일도 맡아 했던 일, 50세가 넘어서 한국의 라면을 노르웨이에 판매하고자 했던 일(그리고 실제로 성공했던 일) 등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이야기들은 정말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하지만 그런 다양한 사건과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생각이 삶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철호씨는 어떤 상황에 자신을 맡기지 않았다. 항상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했다. 모두가 다 절망적인 상황이라고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전진했다. 포기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뭔가를 얻는 게 더욱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만약 그가 다리 수술을 수십번 받은 동양인 남자라는 자신의 현실, 상황을 그대로 순응하고 받아들였다면 아마 지금 노르웨이에서 '미스터 리'라는 네임이 상품화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 그였기 때문에 그 생각이 그런 삶을 만든것이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니 결국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성공이야기가 아니라 성공을 이끌어냈던 작은 동력, 바로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허나, 우리같은 범인들은 늘 사소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며 '나는 이렇기 때문에 실패한거야', '나는 능력이 부족해', '내 나이에 무슨...'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좌절하고 점점 작아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이철호씨와 우리가 다른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고통의 상황에서도 늘 '발전적인 생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바로 이 생각의 차이가 삶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의 변화가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마치 지난 번에 나온 '회복탄력성'과도 같은 맥락일듯싶다. 즉, 이철호씨는 회복탄력성이 매우 높은 분일 것이다. ^^) 더구나 실화가 주는 감동이 더해져서 책장을 덮는 순간 (책을 읽는 동안 끓어올랐던) 열정을 발휘할 곳을 찾아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 책 한권을 읽는다고 해서 여태껏 살아왔던 방식이 바뀌랴. 그저 이런 책들을 통해서 내 마음과 내 정신을 끊임없이 자극하다보면 어느순간 팍! 하고 에너지가 발산되는 날이 올것이라 믿는 것 뿐. 최근 들어 여러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생각' 하나가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바꾼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감동과 재미가 적절히 있다는 점에서 볼만하다.(그러나 책의 구성이 좀 실망스러워서 별점은 적게 주었다)

 

아, 나도 이제는 비관주의자를 벗어던지고 즐거운 낙관주의자가 되고싶다...... 과연, 언제쯤?  

 

마지막으로 정말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를 넣어본다. 

 

고통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며,  

지혜는 인생을 견딜 만하게 만든다.  

- 존 패트릭, 미국의 극작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