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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낸다.  

낙관주의자는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굳이 따지자면 나는 전자에 속한다. 항상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에 앞서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예측한다. 그래서 늘 장고끝에 악수를 둔다. 두려워했던 일들도 막상 부딪혀보면 별것도 아닌데 늘 시작 전에는 고민이 앞선다. '나는 뭘 해도 남들처럼 완벽히 해내지 못할거야'라는 생각이 팽배한 나는, '비관주의자'다.  

 

가끔 친구들 중에서도 유난히 긍정적인 친구들이 있다. 매 순간 낙천적인 생각으로 내가 볼 땐 분명 위기인데 그것을 기회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녀석들이 있다. 아무리 친구지만 '저런 사고방식이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낙관'과 '끈기'로 무장한 한 남자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누군가의 인생역정이 드러난 책을 좋아하면서도 약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야 좋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나는 좀 부정적인 편이니까) "이 사람은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요모양 요꼴이구만" 이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정말 인생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야지!!!!"라는 과잉욕구로 삶이 도리어 피곤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공기는 가급적 꺼리는 편이다. (한비야씨의 여행기도 처음에는 불붙어서 읽었지만 나중에는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자신에 얼마나 큰 실망을 했던가)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긍정적인 사고방식들로 매 순간의 역경을 극복해나가는데 정말 '실화'가 아니라면 믿기 힘들정도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뭐 가령, 6.25전쟁 중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내 구두닦이와 같은 장사를 했던 일, 노르웨이로 가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요리사로 근무할 때도 늘 '가능성'을 보고 궂은일도 맡아 했던 일, 50세가 넘어서 한국의 라면을 노르웨이에 판매하고자 했던 일(그리고 실제로 성공했던 일) 등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이야기들은 정말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하지만 그런 다양한 사건과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생각이 삶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철호씨는 어떤 상황에 자신을 맡기지 않았다. 항상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했다. 모두가 다 절망적인 상황이라고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전진했다. 포기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뭔가를 얻는 게 더욱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만약 그가 다리 수술을 수십번 받은 동양인 남자라는 자신의 현실, 상황을 그대로 순응하고 받아들였다면 아마 지금 노르웨이에서 '미스터 리'라는 네임이 상품화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 그였기 때문에 그 생각이 그런 삶을 만든것이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니 결국 이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성공이야기가 아니라 성공을 이끌어냈던 작은 동력, 바로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허나, 우리같은 범인들은 늘 사소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며 '나는 이렇기 때문에 실패한거야', '나는 능력이 부족해', '내 나이에 무슨...'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좌절하고 점점 작아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면 이철호씨와 우리가 다른 것은 단 하나 뿐이다. 고통의 상황에서도 늘 '발전적인 생각'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바로 이 생각의 차이가 삶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의 변화가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마치 지난 번에 나온 '회복탄력성'과도 같은 맥락일듯싶다. 즉, 이철호씨는 회복탄력성이 매우 높은 분일 것이다. ^^) 더구나 실화가 주는 감동이 더해져서 책장을 덮는 순간 (책을 읽는 동안 끓어올랐던) 열정을 발휘할 곳을 찾아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 책 한권을 읽는다고 해서 여태껏 살아왔던 방식이 바뀌랴. 그저 이런 책들을 통해서 내 마음과 내 정신을 끊임없이 자극하다보면 어느순간 팍! 하고 에너지가 발산되는 날이 올것이라 믿는 것 뿐. 최근 들어 여러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생각' 하나가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바꾼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감동과 재미가 적절히 있다는 점에서 볼만하다.(그러나 책의 구성이 좀 실망스러워서 별점은 적게 주었다)

 

아, 나도 이제는 비관주의자를 벗어던지고 즐거운 낙관주의자가 되고싶다...... 과연, 언제쯤?  

 

마지막으로 정말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를 넣어본다. 

 

고통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며,  

지혜는 인생을 견딜 만하게 만든다.  

- 존 패트릭, 미국의 극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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