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북플'인가가 생겼다고 해서 우연히 다운을 받아보았다.
평소에 SNS를 좋아하진 않지만 책에 관련된 SNS라면 뭔가 다를 것 같아서 받아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 내가 11년도에 신간평가단을 하며 썼던 리뷰글이
연동이 되었고 그걸, 보게됐다.
11년. 아직 부모님과 함께 있던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신간평가단을 하며
썼던 글을 보면서 '이거 정말 내가 쓴 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회가 새로웠다.
'아. 나란 아이. 원래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라 했었지?'라며 뭔가 마음 속에 차오르는 그런게
있었다. 원래 그랬는데 지금은 뭘 하고 있나.
12,13,14년. 그로부터 대략 3~4년이 흐른 지금 나는
정말 많이 변한 것 같다.
직업인으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루 하루 살고 있지만 정말 '나'라는 존재를 더욱 채우기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때로는 내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 추측성 이야기만 내뱉고 있다.
발전하고 싶다고, 변화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이 상황에서 절대 변화하지 않고
그저 지금 이순간만이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였는지 그 '북플'에서의 리뷰글이
나의 4년전, 아니 3년전 리뷰글이 조금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때의 그 열정은 다 어디를 갔느냐.
그래서 난 지금 무엇을 얼만큼 하고있고 발전했느냐.
부끄럽다.
아무런 변화없이 그저 이끌린대로
삶에 취한듯 그렇게 살아왔던 내 삶이 부끄럽다.
이제라도 조금씩 변화해보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습관부터 시작해야할까?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그 때부터 달라질 수 있게 될까?
힘든 일상,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 속에서 3년전, 내 모습, 내 열정이 문득 그리워진다.
일단, 다시 이 서재에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