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90세상이 분열되었다면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만들 기회도 많은 법이다. 그것은 우리 삶에서 아주 사소한 것, 모든 것을 바꿀 단초가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는 사소한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적극적으로 바꾸는 자세가 인이고 도인 것이다.
읽긴 읽었는데 읽는 즐거움은 못느꼈다. 요즘 읽고 싶은 책도 없고 그냥 글자만 읽어 내려간다. 여기서 문화혁명중에 그래도 부유층의 자제들이 오지같은 시골에서 발자크나 여타 유명소설들을 읽으면서 감동한다. 누군가는 더 큰 도시로 떠날 용기도 난다는데 난 심드렁했다. 별 감각없이 뭉툭한 마음이 우울인건가? 예전처럼 책속에서 길을 못찾고 헤메인다.
읽고나서 답답했다. 신분지위가 고착된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발버둥쳐도 미래는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하층 노동자 자녀는 또다시 하층 노동자로 산다. 우리나라도 점점 고착화되가고 있지만 그나마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걸 좀 희석시키는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P13나는 평생 꼼짝없이 함께 지낼 그것, 바로 나 자신을 두려워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는 즐기고 싶었고, 즐기려면 그것을 배우고 잘 알아야 했다. 그 작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고독이었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