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연세가 연세인지라 추석이후 시아버지, 친정엄마가 연달아 병원에 입원하셨다. 뇌졸증과 척추골절의 공통점은 보행이 어렵고 대소변이 힘들어 소변줄을 차야되고 나아졌어도 빠진 근육으로 기저귀 착용을 해야만 한다. 오랜 병원생활은 섬망에서 초기 치매로 진행하기가 아주 쉽다라는걸 몸소 경험했다. 거기다 배우자들도 나이가 있는지라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이 쉽지 않다. 얼마 안되었지만 우울과 죄책감이 뒤범벅이 된 감정으로 힘들다.
공동간병인이 잘 되어 있는 병원을 골라서 자식과 배우자가 할 수 없는 품을 덜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다른데 저항이 심했다. 시아버지는 재활요양병원, 친정엄마는 정형외과 입원 병원에 계신다. 왔다갔다 하실 남은 어머님과 친정아버지 적극 지지하고 불편하고 힘든 점 들어 드리기, 식사대접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 서로 부부가 각자의 부모님을 따로 자주 뵈었다. 늘 부모님을 만나고 오면 마음이 그늘져 온다. 나도 언젠가 이럴까 싶으면 무섭고, 장수가 복인가? 저주인가? 아찔하다.
나 스스로 병을 얻게 되었을때 어느정도 선으로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죽음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계획하고 자식들에게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