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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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읽는시간 #호스피스 #완화치료 #좋은삶과죽음 #생명 #오티움


좋은 삶과 죽음


저자는 좋은 삶과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공부하고 싶어 의사가 되었고, 한국에서 전문의 과정과 세부 전문의 과정을 거쳤으며, 미국에서 다시 한번 전문의가 되고 세부 전문의가 되었다. 두 가지 다른 언어로 두 가지 다른 문화 속에서 11년간의 고된 의학 수련을 받았지만 삶은 여전히 어렵고 죽음은 여전히 두렵다고 적었다.


누구나 삶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안고 산다. 정도의 차이와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좋은 삶과 좋은 죽음 또한 개인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왈가불가할 필요도 없다. 


좋은 삶에 관한 책 그리고 죽음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적혀있으나 내가 찾는 답은 적혀있지 않다. 아니 세상 끝까지 가도 답을 찾기는 어렵다. 삶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넘을 순간의 위로를 얻으며 실존적 고통을 이겨낼 뿐이다.


호스피스 완화의학


정신의학이 삶의 고통을 완화하고 호스피스 완화의학은 죽음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두 학문은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  완화(palliation)의 어원은 라틴어 'palliare'이며 '외투(clock)'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서른네 가지의 각기 다른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동트기 직전 칠흑 같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낼 한 벌의 외투가 필요한 이들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고 이 책의 존재 의미라고 했다. 



​의사 K의 죽음


저자가 외과 순환 근무가 시작되던 첫날, 1년 차 레지던트 K는 직속 상사가 되었다. 긴장한 저자에게 건넨 그의 첫마디는 "왜 그러고 섰어. 이리 와서 앉아. 긴장 좀 풀어"였다. 기본적인 일을 소개한 후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고르게 한  K는 "먹고 싶은 거 고른 거 맞아?"라고 물으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수술실에 처음 들어와서 보조가 서툰 인턴을 대할 때도 K는 다그치거나 화내는 법이 없었다. 서글서글한 그는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와 같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친구들도 많아 병원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랬던 K가 어느 날 자살을 했다. 새벽 5시가 넘어 회진할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당직실로 찾아갔더니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아무도 그가 자살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일은 동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연쇄 자살 시도로 이어졌다. 


우울이 심해지면 주변에 도움 요청


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만성적인 피로와 불면, 여기에 동반된 우울감은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낳는다. 일이 전부인 사람에게는 일이 잘못되면 삶 전체가 사라진다. 주어진 업무를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삶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자존감이 무너진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 외로움이나 우울감은 '연결'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 편견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을 안아주는 이가 내 삶에 있으면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만약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이나 도움을 청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족스럽고 친밀하며 진실된 관계 


1937년 소매업계의 거물 그랜트는 자신이 품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보스턴 하버드대학교와 연구팀을 조직하고 비용을 지원했다. 연구에 의하면,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맺은 친구가 있을 때, 사람들은 신체 건강을 더 오랫동안 유지했다. 기억력과 같은 인지 기능도 쉽게 저하되지 않았으며, 노년의 행복감도 더 높았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없는 이들은 노화가 빨리 진행되었으며, 기억력도 더 젊은 나이에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신체 건강도 좋지 않았으며, 스스로 불행하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수명도 짧았다.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을 감내하는 역치도 높았다. 


이에 반해 외로운 사람들은 통증도 더 쉽게 느꼈고 더 오래 아파했다. 외로움과 고립은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하버드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소수의 친구라도 그들과 얼마만큼 만족스럽고 친밀하며 진실된 관계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내 삶에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기억력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추고 행복을 느끼는데 충분하다. 긴밀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뇌를 행복하게 하는 옥시토신과 도파민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나를 내려놓은 채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쉼이고 치유의 환경이다. '치료적 환경(therapeutic milieu)'은 그 환경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치료적인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환경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의 대화


어제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호스피스 병원에 있었던 일본 지인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인과 지인의 남편을 생각했었기에 오늘 아침 일찍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남편이 나에 대해 한 말을 전했다. 


나를 굉장하고 대단하게 표현한 말이었다. 그렇게 살라고 하는 말로 들렸다. 사는 게 어렵고 힘들어도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내라고 하는 말로 들렸다. 잘 버텨내라고 하는 말로도 들렸다. 내게 큰 힘을 주는 고맙고 감사한 선물 같은 말이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다. 그저께 지인의 안부가 궁금해서 연락했더니 남편이 호스피스 병원에 있다는 말과 함께 여명이 이번 달 말까지라는 말을 했다. 지인과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고, 마음이 힘들거나 답답해지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었다.


지인과 함께 한국 방문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호텔에서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면서 다음에 또 만나 마시자고 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온화한 미소로 나를 대했고, 내가 일본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부부는 파리에서도 오래 살았다. 그래서 일본 특유의 격식은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었다. 작년 여름에 일본에 가서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갈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이 떠났다.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떠나보냈다. 



나의 건강과 행복은 우리 서로가 결정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질병 중에 치료제가 있다고 밝혀진 질병은 500여 가지에 불과하다. 원인을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많고, 완치되는 병보다 그렇지 않은 병이 더 많다. 죽음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피할 도리가 없다. 실존적 고통이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열 명 중 한두 명은 예고 없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고된 죽음을 맞는다. 내가 숨 쉴 이유가 되어주는 삶의 의미를 찾아 나를 나일 수 있게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을 즐기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생의 마지막이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적당하고 필요한 때 이 책과 만났다. 책 제목처럼 '죽음을 읽는 시간'이었다. 


좋은 삶을 살면 좋은 죽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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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 일, 사랑, 관계를 기적처럼 바꾸는 말하기 비법
리상룽 지음, 정영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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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끝내는대화의기술 #소통의기술 #인간관계 #리상룽 #리드리드출판



비폭력 대화


'폭력적인 대화로 서로에게 상처 주지 마라'가 첫 소제목이다. 저자는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를 읽고서야 언어의 폭력성을 생각했다고 한다. 1984년 로젠버그 박사는 비폭력 대화 센터를 만들고 대화법을 강의했다. 로젠버그 박사는 눈짓 하나, 손짓 하나, 무심결에 짓는 표정 하나까지도 폭력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은연중에 말로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무의식중에 튀어나오기도 한다. 관계가 불편해진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말 때문이며, 폭력적 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선후배 등 가까운 사이다. 친하다는 생각에 함부로 말하고 이해해 주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평화적 대화의 지름길은 관찰


로젠버그 박사는 모든 폭력은 성악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 사람은 자연스레 폭력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 이미 확고해져버린 이 신념 때문에 폭력성에 헤어 나올 수 없다.  반대로 인간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온유하게 모든 것을 바라보고 어느 상황에서든 비폭력을 추구한다. 절대로 분노를 표출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피해를 주려고 작정하고 접근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분노해야 한다. 


비폭력 대화의 네 가지 요소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많은 시간을 훈련하지 않으면 실생활에서 쓰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비폭력 대화를 훈련할 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관찰한 내용만을 반복해서 이야기 나눈 적도 있다. 


대화법에 대해 저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영국 캐롤라인 타가트의 「대화의 기술에 대한 레이디십 가이드」로, 친구 사이 대화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입장 바꿔 생각하기'에 대해 말하는 책이라고 한다. 대화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입장 바꿔 생각하기는 상대가 누구든 도움이 된다. 



언어는 민족문화의 구심점


언어심리학자 사피어-워프는 "언어는 우리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 아니라 사고를 결정하고 최후에는 문화를 결정한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모든 고차원적인 사고방식은 언어에 의존한다는 결론을 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핵심 관점이 있다. 첫째는 언어 결정론이다. 언어는 오리 인식을 결정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기 사고를 규정하고, 그 규정이 행동도 규정하게 된다. 둘째는 언어 상대성이다. 서로 다른 언어는 같은 사회 현실을 나타낼 수 없다. 


말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주체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유럽이나 제국주의 나라가 식민지를 점령하면 언어를 먼저 없애고 자국의 언어를 배우게 하는 이유이다.  언어의 식민을 통해 자연스레 사상과 문화의 식민을 이루고 최종적으로 그들이 가진 문화 계승을 철저히 말살시키기 위해서이다. 일제강점기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같은 문장을 읽어도 읽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사고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르게 설명한다. 즉 각자의 경험에 의해 언어의 한계가 정해진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같은 것을 보거나 읽어도 다르게 표현하고 때로는 표현할 마땅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여기서 소통과 관련된 문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자신이 한 말은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므로 의미 있는 말을 우리의 잠재의식에 스며들게 하면 좋다. 그러면 이 말들이 사고에 개입하여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을 좌우해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돕는다. 다라서 언어와 사고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말과 긍정적 소통이 우리 사고를 바꾸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자신의 관점을 상대에게 쉽게 전달하려면 스토리텔링을 하면 좋다. 인간은 '나'라는 개념 위에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며 합리성을 부여하면서 발전해 왔다. 이야기를 통해 번창하고 더 큰 공동체 또는 국가를 만들었다. 


이야기는 가치관을 전하는 운반체이므로 내용이 평범하더라도 적절히 완급을 조절하고 말투에 신경을 쓰면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저자는 지름길은 없다며 많은 훈련을 하라고 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당황해하지도 말고 이 책에서 본 대로 시도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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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 9가지 치매 원인을 이기는 하루하루 생활 습관
엔도 히데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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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医師が認知症予防のためにやっていること。


일본 평은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다. 실천 가능한 생활 습관이다. 흔히 알고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이다. 


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일종의 뇌질환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의학전문지 「랜싯」에서 40~50대의 고혈압과 비만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중 가장 많은 70%를 차지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는 뇌질환에 의해 빈번하게 발생되며,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축적이 신경세포(neuron) 파괴로 이어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40~50대여도 치매에서 안전할 수 없다. 


치매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40대부터 뇌에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차츰차츰 쌓여 20~30년이 지나서야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혈관성 치매’도 중년기에 잘 걸리는 성인병에서 비롯된다.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거나 성인병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생활 습관’ 때문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35년 경력 치매 전문의이자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을 지낸 저자는 남녀노소 모두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치매는 예방할 수 있는가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서 소개한 ‘치매의 9가지 위험 요인’을 기초로 저자 자신도 실천하는 쉽고 간단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치매 전문의답게 다양한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예방법의 과학적 효과도 철저히 검증했다. 


약 2,000억 개의 신경세포(뇌세포)가 뇌를 구성한다. 신경세포 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아도 지적능력이 발달하는 이유는 신경세포끼리 자극을 주고받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세포 네트워크 밀도가 높아면 뇌가 건강한 사람이다. 


학습을 하면 세포들은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형성하여 인지 예비능이 발달한다. 인지 예비능이 발달하면 특정 네트워크가 끊기더라도 다른 회로를 거쳐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학력이 높은 사람이 모두 활발한 두뇌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아예 없지 않다.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하면 치매가 되는데, 경도인지장애의 악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다.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면 뇌의 혈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50~60대는 경도인지장애가 우려되는 시기로, 20분 이상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걷고,근감소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 말미에는 Q&A 형식으로 환자나 가족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명쾌하게 해결해 준다. 이제 일본 최고의 치매 전문의가 제안하는 치매 예방법을 실천해나간다면 누구나 치매 걱정 없는 인생 2막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는 대부분 한 가지 이상 성인병을 앓고 있는데, 고혈압이 당뇨병보다 더 위험하다. 청력 저하를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커지므로 올바른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며, 20~30대부터 이어폰으로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나이 들어서 난청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직 시판되는 치매 예방약은 없다


FDA 승인을 받은 치매 관련 약으로는 에자이사가 1997년 발매한 아리셉트가 있다. 이 약은 치매인의 신경 대사를 일시적으로 원활하게 만들어 인지 기능을 개선 시기지만, 인지 기능 저하 증상 악화를 한시적으로 늦출 뿐이다. 


이 외 메만틴(상품명 메마리), 갈란타민(상품명 레미닐), 리바스티그민(상품명 엑셀론)이 있다. 이 약품들은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의 악화를 돕는 약이다. 현재 임상 실험 중인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 판매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다른 신약 개발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식단 점검을 비롯해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며, 운동이나 생활 습관은 치매를 예방할 수는 있어도 병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치매 발병 전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삶을 위한 교류 활동


운동을 활용한 치매 예방법은 효과적이며, 유산소운동과 인지활동을 조합한 운동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최고의 치매 예방운동으로 사교댄스와 골프를 추천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생각된다.


고독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높은데 특히 퇴직한 고령의 1인 가구가 위험군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회적 교류를 넓힐 수 있는 생활을 스스로 조성해야 한다. 기억장애와 함께 행동장애까지 나타나면 발 빠른 대처를 해야 하며, 조속히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책을 읽다가 책 내용 일부(사교댄스와 골프가 나오는 부분)를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공유했다. 사교댄스를 배우고 싶거나 관심이 있어서 알아보다가 코로나 때문에 시작을 미뤘다는 대화가 오갔다.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아마 배우기 시작하는 지인들이 생길 것 같다.


치매 진단: 인지선별검사 CIST

치매상담센터: 1899-9988

중앙치매센터: 166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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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관계 - 단절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토프 앙드레.레베카 샹클랑 지음, 이세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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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살리는관계 #단절의시대 #우리는연결되어있다 #인문학 #심리학 #위즈덤하우스 #크리스토프앙드레 #레베카상클랑 #성장판서평단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몽테스키외는 우리를 '사교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렵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막 태어난 아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존 여부가 부모 또는 주변의 어른들에게 달렸다. 아이가 자라면 다시 위치가 바뀐다. 부모가 어른이 된 아이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인간의 상호의존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건설적으로 작용하는 조건들을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의존과 자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의존으로 너무 기울면 좋지 않지만 반대로 의존을 너무 외면해도 좋지 않다. 상호의존을 소홀히 하면 힘든 상황에서 오랫동안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심리학자이자 의존성 전문 연구자 로버트 본스타인은 20년 이상 임상 연구를 한 끝에 자기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의존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의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독립과 자율만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의존을 모조리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혼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도움받고 또 나누어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9년간 7,000 명의 사회적 관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다른 기초조건(음주, 흡연, 체질)이 같아는 전제 아래 사회적 관계가 빈약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 배나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아가 리사 버크먼은 사회적 관계의 유형에 상관없이 양질의 관계는 이로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았다. 


이는 긍정적 인간관계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생리 조절이 원활해져서 면역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심리학 신경과학 분야의 발견은 우리 뇌 기능이 긍정적 상호의존을 촉진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러 실험에서 인간은 연결되어 있으면 더 행복감을 느끼고 더 튼튼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타인과 상호작용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유는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인과의 관계에 맞춘 반응 양식을 정신적 상호의존이라고 한다. 우리 뇌는 기존 관계를 유지하려는 반응을 만들어 내며, 상호 간의 신뢰가 형성되면 나와 상대가 모두 만족할 만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의존과 ‘해로운’ 의존을 구별하고 자율에 대한 욕구와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더구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접촉에 대한 불안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 고난을 잘 극복하고 나를, 우리를 무사히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상호의존을 가꿔나가야 한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자신의 고통과 욕구를 존중


인간은 때때로 크나큰 고통이나 고난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그 단계를 거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기 연민의 효과로, 보편적 인간임을 느끼는 것은 위안이 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자들은 힘겨운 상황에서 자기 연민이 정신건강, 낙관성, 적응력에 이롭게 작용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자기 연민은 사회적 관계를 촉진한다. 자기를 더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타인도 더 깊이 이해하고 지나친 비판을 삼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호의존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베풀라고 한다. 상호의존이 우리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면서 깨닫고 즐기라고까지 한다. 함께 가면 더 즐겁게 갈 수 있다고 한다. 관계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명상이라고 한다. 


명상을 하면서 자기 호흡을 의식하고, 따라가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평정심과 분별력으로 나아가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훈련으로, 일상에서 시시때때로 상호의존을 의식하고 마음 깊이 챙기며 그 양상을 관찰하고 온전히 누리면 도움이 된다. 


인간 됨의 필요충분조건은 상호의존이다. 

사람 사이의 애착은 필수 불가결하므로 

도움을 청하고 또 받을 수 있어야 더 행복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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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 이미지 마케팅 - 컬러로 어떻게 하면 예뻐질 수 있을까
이소은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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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이미지마케팅 #나에게어울리는색 #컬러마케터 #자기계발 #이코노믹북스



좋은 이미지는 성공에 도움이 된다


테이스트스케일법(Taste Scale method)이라는 방법을 패션과 디자인 현장을 잇기 위해 시도한 지 20년 세월이 흘렀다는 가와나미 다카꼬(kawanami takako)가 감수 및 추천사를 쓴 책이다. 저자 이소은은 한국에서 테이스트스케일법을 현장과 이어준 선구자라고 했다. 테이스트스케일법은 제품을 보고 느끼는 감각을 누구보다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패션 컨설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미지 관리는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 자신을 신체적인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알고 있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 


저자는 30대 후반 들어서면서부터 사회적인 역할에 맞는 스타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역할에 따라 메이크업과 패션을 다르게 하면 상대방이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고, 이는 사생활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는 얼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며, 이미지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 주기도 하여 조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중요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디자인을 알고 있으면 공적 사적 상관없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며, 성공의 밑거름 즉 성공 자본이 된다. 


최근 컬러와 관련된 많은 직업과 자격증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로, 지인 중에도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패션기업은 판매 직원들이 컨설턴트의 역량을 갖출 수 있게 이미지, 컬러 관련 전문가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퍼스널 컬러


1980년대 미국 이미지 컨설턴트 케롤 잭슨(Carole Jackson)의 저서(color me beautiful)로 인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퍼스널컬러는 신체 색과 조화로운 컬러를 말하며,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을 계절 이름에 비유하여 4계절로 나뉘어 그룹으로 설명되어 있다. 


퍼스널컬러 색 이론은 자연과학자 루드(O,N,Rood), 스위스 화가 요하네스 이텐(Johannes Itten), 색체학자 파버 비렌(Fabor Birren), 로버트 도어(Robert Dorr) 등의 색채조화 이론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졌다.  퍼스널 컬러는 크게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분류한다.


노란빛의 띄는 색을 옐로우 베이스  웜톤, 푸른빛을 띄는 색을 블루베이스 쿨톤이라고 한다. 각 색상의 웜에서 쿨까지 변화하는 글라이데이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라이데이션 안에서 어느 정도의 색이 자신과 잘 어울리는지 판단해야 한다. 


더 세세하게 어울리는 색을 찾고 싶다면 4개 그룹 '사계적 분류법'으로 분류해야 한다. 계절의 자연의 색과 이미지에 빗대어 어우러지는 색의 그룹을 말한다. 퍼스널컬러가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4계절 중 자신에게 어울리는 그룹만 알아도 같은 그룹 안의 색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고 예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


퍼스널컬러와 9가지  이미지를 조합하여 누구나 쉽게 자신의 이미지를 업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발간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통해 받는 것이 좋지만 이 책에 셀프 진단이 가능하도록 진단지와 설명이 실려있으므로 시도해볼 수 있다.


그림을 오래 그렸기 때문에 색의 변화나 차이나 민감한 편이고, 색채심리학을 공부한 적도 있어서 나에게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을 알고 있어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이나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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