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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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발전을 위해 살인의 합리화하던 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죽음의 꽃>, 어떤한 방향이 옳은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도서였다.

무거운 고민을 던져주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내용으로 재미가 있었던 전작으로 이동건 작가의 능력을 높이 샀는데... 그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신작이라니요... 기대를 안 가질 수 없지요.. 제목부터가 수상한 델피노와 이동건의 신간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완벽한 살인? 그런 범죄가 가능은 할까요?

흔적도 없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가능할까?

지루하기만 한 도덕 시간, 소년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살인이라는 단어에 휩싸이고 만다. 살인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생각의 줄기가 뻗어가며 증거를 남기지 않는 완벽 범죄를 떠올린다. 그 생각이 머리릿속에 들어온 후부터 모든 공부를 포기하고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살인에 대한 생각을 하며 튼튼한 육체를 만들고 범죄에 대한 공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중학생이었던 소년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고 드디어 첫 실험 대상으로 정한다. 완벽한 범죄를 실행시킨 소년은 쾌락, 행복, 기쁨의 감정을 맛볼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이며 후회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곤 다짐한다.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세월이 흘러 27세가 된 종혁. 성인이 된 후 종혁은 학창 시절에 놓았던 공부 때문에 진로가 평탄하지 않았다. 공장에 다니며 유일한 사치로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지낸다. 항상 가던 바에서 우연히 모델 일을 한다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여자의 연인이 괜한 오해를 하면서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하게 된다. 두 차례의 폭력을 당하게 된 종혁은 이러다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저버리게 된다.

며칠이 지나고 종혁은 자신이 죽인 상대를 잘못 건드린 것을 알게 된다. 재벌 3세였던 태수를 죽여도 자신의 계획은 완벽했기에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수의 부모 김필정은 달랐다. 의심스러운 사람을 추려내고 진실이 무엇이든 궁지를 몰아넣기 시작한다. 겁에 질린 종혁은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며 완벽한 범죄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하게 되고 필정은 자신의 계획에 종혁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자신의 계획에 앞서 누군가가 필요했던 필정, 있어도 그만 없어도 되는 차남 태수를 죽인 종혁을 이용해서 거슬리는 인물들을 처리하기로 한다.

뿌듯하지 않았던 살인에 대한 괴로운 감정에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살인을 하게 되고 익숙해 져버리는 종혁, 그런데 종혁의 앞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소년은 자신이 발견한 완벽한 살인의 공식을 영원히 묻기로 했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푸르른 하늘을 보며 다짐했다 그냥 철없는 사춘기 시절의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어쨌든 시간이 흐르고 소년도 모든 걸 잊고 살아갔다.

p.17

갑작스럽겠지만, 나는 완벽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나를 이지경으로 만든 남성의 사는 곳만 안다면 1달도 지나지 않아 죽일 수 있다. 남성은 죽었지만, 시신조차 찾지 못해 실종 처리가 되어 모두에 기억 속에서 잊힐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포기한다.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 살인은 올바른 이차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철이 없었던 사춘기 시절에 큰 실수를 했었으나 지금은 모든 잘못을 깨우치고 전부 잊었다. 그리고 취해있던 이성이 완전히 돌아오고 방금 내가 생각했던 살인에 대한 모든 생각을 깨끗이 지운다. 이제 분노 때문에 들어간 힘을 차분하게 놓아주고 느껴지는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p.41~42

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 살인은 끔찍한 죄악이다. 더 이상 그 끔찍한 죄악을 내 손에 묻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라는 게 나를 따라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40…억.

p.79

책 속에서.

내용 전개가 무지하게 빠르다. 고민할새도 없이 극의 흐름이 후다닥~~~

어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놀랍고 점점 이동건 작가의 스토리가 좋아진다.

두 권의 도서를 만족스럽게 읽다 보니 이동건작가의 다음 도서도 기대가 되기도 한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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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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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TV 드라마 신인상 당선작 <고씨 가족 갱생기>의 작가 김자령의 첫 장편소설 <건담 싸부>

우선 <건담 싸부>를 선택한 이유를 말하자면 드라마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말에 재미는 기본으로 물고 가겠구나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는 시월이일에서 출간한 것이 이유이다. 시월이일에서 출간했던 <그환자>를 재밌게 봤기에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 봤다.

흠흠흠.. 중국요리의 세계를 과감히 보여주는 <건담 싸부>를 소개해 본다.

다 식어서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

전설의 청요리집 건담, 고집불통 꼰대 사부가 온다.

전설의 요리집 건담. 1980년대 중반 건담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로 명동에 위치한 유명한 청요리집이었다. 주방장 두위광은 꼰대 요리 철학을 버리지 못하자 대단했던 명동의 건담은 휘청거리며 무너진다. 시간이 흐르고 아직도 꼰대 요리 철학을 못버리고 있는 위광은 연희동으로 이전을 한 후 영업을 재개했다.

20년 넘게 건담에서 매니저로 함께 해온 고창모, 남들과는 다르게 건담의 차맛을 보고 들어온 그녀는 늘 차를 즐겨마시는 주변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차가운 튀김판 강나희, 폐업을 밥 먹듯이 해오고 위광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건담으로 들어온 40대 중반의 20년차 요리사 부주방장 주원신, 입사 사 개월차 신입이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해결사라고 불리는 본경은 일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미스터리한 인물의 주방보조 겸 싸완 도본경, 같은 나이에 입사도 비슷한 칼판 장만옹과 면판 겸 주방보조 이정판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주변 인물들과 함께 건담을 부활시켜나간다.

건담이 잘나가던 시절 쫓겨났던 깐궈가 중국 요리집 <곡비소>를 성공시키며 연희동에 지점을 차리게 되는데....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알게 된 주방 밖의 세계

"나는 변할 수 있는가?"

해본 적이 없으니 알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한번 해보는 수밖에!

매일, 매요리를 되풀이하며 익힌 요리법은 위광의 육체와 하나가 되었다. 그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요리했다. 손이 저울이었고 눈이 온도계였다. 새로운 것은 필요 없었기에 변화도 필요치 않았다. 그는 기도하듯 재료를 중얼거렸고 그분을 만나러 가는 수도승의 경건함으로 가게로 향했다. 오직 요리만 생각하며 평생 요리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p.23

"들어야 할 소리가 천지야! 끓는 소리, 튀기는 소리, 볶는 소리,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타는 소리, 물이 졸아드는 소리, 뼈를 내려치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새우 짓이기는 소리… 다 다르다.

…중략…

위광에게는 주방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고 신호다. 그는 때때로 윅 가까이 귀를 갖다 댄다. 마치 음식이 하는 말을 들으려는 것처럼.

p.33

책 속에서.

<건담 싸부>를 읽는 내내 배가 고팠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탕수육도 먹고 싶고 중국 요리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식욕을 불러일으켰던 반칙쟁이 <건담 싸부>.

요리책을 읽는 듯, 시트콤을 보는 듯,

식욕을 자극해서 읽는 내내 먹성과의 싸움이 연속이였지만 유쾌함이 가득 담긴 에피스드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바로~~ 중국요리~~~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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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뽀짝 소품 만들기 : 몰랑 작업실 내 손으로 몰랑 시리즈 1
윤혜지(하얀오리)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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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두찌는 항상 오빠와 놀아서 그런지 여성스러운 점이 없습니다.

언제나 파워 넘치고 오빠를 휘어잡는데요... 그래서인지 치마도 안입고 프릴과 핑크라면 질색을 합니다.

이래서는 안되잖아요. <말랑뽀짝 소품 만들기>을 본 순간 이대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캐릭터 중 몰랑이는 좋아하고 있던 아이라서 과감하게 선택해 봤습니다.

괜한 걱정이였나 봐요. 도서를 받아보자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에 한시름 놓습니다.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오빠를 매번 부러워하던 두찌가 <말랑뽀짝 소품 만들기>을 펼쳐보며 가위를 드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네요.

말랑뽀짝 귀여운 몰랑이 소품을 만들어 보아요!

찹쌀떡 모양의 동글동글한 토끼, 하얀오리의 대표 캐릭터 몰랑이.

아마도 몰랑이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테죠.

몰랑이 캐릭터가 가득한 <말랑뽀짝 소품 만들기>는 몰랑이 소품을 만들기에 앞서 몰랑이와 피우피우를 소개하고 매력을 소개합니다.

만들기에 필요한 준비물을 알아보고 종이인형, 크리스마스, 기념일, 피크닉, 카페, 지갑, 게임기, 여행, 달력, 베이커리 등 다양한 28가지의 소품을 소개합니다.









귀염귀염한 28개의 도안 중에 만들어보고 싶은 도안을 선택한 후 가위, 풀 등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도서 속에서 알려주는 만드는 방법을 잘 읽어보며 오리고, 접고, 붙이다 보면 깜찍한 소품을 완성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오리고 접고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네요.

7세 이상이라고 나와있지만 도안을 오리는 부분에 섬세한 부분들도 있어서 저학년 학생이 하기에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두찌는 초2입니다.^^






워낙 성격이 남자스러워서 하지 않으면 어쩔까 하고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어요.

도서를 받자마자 종이접기를 뚝딱 만드네요.

두찌가 만드는 모습에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첫찌가 관심을 보이지만 절대 넘겨주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 몰랑이의 덕분에 이번 여름방학은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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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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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작가중 아는 작가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단연 안데르센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동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덴마크 출신의 동 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은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엄지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등 수많은 동화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다.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출간되는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힌 일러스트와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작동화를 재현한다. 세계적인 동화 작가와 세계적인 그림 작가가 팀을 이루어 어린이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전달한다.

<인어공주>의 일러스트를 맡은 찰스 산토레. <이솝 이야기>, <백설공주>, <산타클로스 이야기>등의 일러스트를 그린 그는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작품이 미술관과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안데르센이 빚어낸 슬픈 사랑 이야기,

찰스 산토레의 섬세하고 강렬한 그림을 만나다!

한스 안데스센과 찰스 산토레의 <인어공주>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의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인어공주,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녀와 같은 마음이 아닌 왕자.

그런 남자를 어디까지 믿고 신뢰할 수 있을까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접하다 보면 씁쓸하지만 그가 인어공주를 사랑하기는 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날이 갈수록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왕자도 인어공주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사랑은 어른이 귀엽고 착한 아기를 사랑하는 감정과 같을 뿐, 왕자는 인어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왕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인어공주는 사람의 영혼을 얻지도 못한 채 물거품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것도 모르고…… . 왕자가 인어공주의 이마에 입맞춤할 때면, 공주는 눈빛으로 간절하게 물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나요?'

책 속에서.

역경과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인어공주의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를 통해 도전과 모험심,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생동감이 넘치고 감성이 가득 담긴 일러스트로 눈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인어공주>

동화 속에 감춰진 의미와 미처 몰랐던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명작 동화의 매력, 세월이 흘러도 명작동화의 매력은 여전하다.

신비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의 <인어공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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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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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와 쌈앤파커스, 그리고 JTBC가 공동 진행한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350대 1의 경쟁률을 거치고 당선되었다고 한다.

K-스토리? 국내 소설인데 왜 저자 이름이 리러하? 이름만 보고서는 중국 저자인 줄 알았다.

작가의 이력을 보기 전까지는...ㅋ

스릴러와 호러, 순정만화를 자주 보았다는 저자 리러하. 늑골 rib, 폐 lung, 심장 heart의 단어를 조합하여 지은 필명이라고 한다.

늑골, 폐, 심장. 세 단어 모두 스릴러와 호러에서 자주 나오는 으스스한 단어들인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내가 말했잖아. 악마랑 계약하고 지옥에 세줬다고.

건들기만 해도 쓰러질 것 만 같은 단독주택. 겉으로 보기엔 드라마 속 주택처럼 생겼지만 속은 전~혀 아니다. 집수리는 잊은 지 오래 흉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낡아져가는 주택을 뒤로하고 세입자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한다. 집에 투자를 하지 않는 집주인인 할머니의 낡은 저택에는 이제 더 이상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못 보던 세입자가 눈에 띄었다. 음식물이 잔뜩 들어있는 양푼을 끌어안고 꾸역꾸역 먹고 있는 세입자. 궁금한 마음에 할머니에게 묻지만 생전에 남겨둔 음식을 먹는다는 할머니의 대답을 이해할 수가 없다. 행색이 엉망인 의문의 세입자가 식사를 마치고 방이 아닌 보일러실로 향하고 안에선 괴로움이 가득 담긴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현재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서주에게 할머니가 이야기를 한다. 지옥과 계약을 했다고... 죄인이 오고 가고 할 것이니 괜히 들여다보지 말라는 할머니의 경고.

할머니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세입자들 대신 지옥의 죄인들을 받게 된 것이다.

지옥과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주택에는 지옥의 죄인들이 임차인으로서 세상에 나타난다.

어떤 죄를 지었냐에 따라서 다양한 지옥의 형태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옥의 관리자라고 하는 악마와 마주친 서주, 당황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는데...





일상은 어지간해서는 비틀어지지 않는다. 집 앞 골목길에서 누가 죽어나가도, 옆집이 야반도주해도, 보일러실 밑에서 용암이 흘러도 집은 똑같다. 복도에는 먼지가 쌓이고, 창틀은 비가 올 때마다 회색으로 흘러넘친다. 염병한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p.23

게으름 피운 자, 욕설을 한 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 거짓말을 한자 등등 그 모두에게 맞춤형 지옥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체 이승의 사람 중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옥을 피할 수 있을까.

…중략…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위한 지옥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을까? 어디의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용없어요. 내 지옥은 여기 있으니까.

p.44

책 속에서.







나의 지옥을 어떨지 상상해 본다.

날 기다리고 있는 지옥은 어떤 형태의 지옥일까?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지옥에 세를 줬다는 소재가 참신하게 다가오고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공포, 그리고 코믹에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뜩 떠오른 것이 있다면 JBTC가 참여했다면 곧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겠다는 생각이....

기대해도 될까요?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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