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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평점 :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와 쌈앤파커스, 그리고 JTBC가 공동 진행한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350대 1의 경쟁률을 거치고 당선되었다고 한다.
K-스토리? 국내 소설인데 왜 저자 이름이 리러하? 이름만 보고서는 중국 저자인 줄 알았다.
작가의 이력을 보기 전까지는...ㅋ
스릴러와 호러, 순정만화를 자주 보았다는 저자 리러하. 늑골 rib, 폐 lung, 심장 heart의 단어를 조합하여 지은 필명이라고 한다.
늑골, 폐, 심장. 세 단어 모두 스릴러와 호러에서 자주 나오는 으스스한 단어들인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내가 말했잖아. 악마랑 계약하고 지옥에 세줬다고.
건들기만 해도 쓰러질 것 만 같은 단독주택. 겉으로 보기엔 드라마 속 주택처럼 생겼지만 속은 전~혀 아니다. 집수리는 잊은 지 오래 흉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낡아져가는 주택을 뒤로하고 세입자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한다. 집에 투자를 하지 않는 집주인인 할머니의 낡은 저택에는 이제 더 이상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못 보던 세입자가 눈에 띄었다. 음식물이 잔뜩 들어있는 양푼을 끌어안고 꾸역꾸역 먹고 있는 세입자. 궁금한 마음에 할머니에게 묻지만 생전에 남겨둔 음식을 먹는다는 할머니의 대답을 이해할 수가 없다. 행색이 엉망인 의문의 세입자가 식사를 마치고 방이 아닌 보일러실로 향하고 안에선 괴로움이 가득 담긴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현재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서주에게 할머니가 이야기를 한다. 지옥과 계약을 했다고... 죄인이 오고 가고 할 것이니 괜히 들여다보지 말라는 할머니의 경고.
할머니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세입자들 대신 지옥의 죄인들을 받게 된 것이다.
지옥과 전세 임대차계약을 맺고 주택에는 지옥의 죄인들이 임차인으로서 세상에 나타난다.
어떤 죄를 지었냐에 따라서 다양한 지옥의 형태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옥의 관리자라고 하는 악마와 마주친 서주, 당황한 서주와는 달리 악마는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는데...

일상은 어지간해서는 비틀어지지 않는다. 집 앞 골목길에서 누가 죽어나가도, 옆집이 야반도주해도, 보일러실 밑에서 용암이 흘러도 집은 똑같다. 복도에는 먼지가 쌓이고, 창틀은 비가 올 때마다 회색으로 흘러넘친다. 염병한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p.23
게으름 피운 자, 욕설을 한 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 거짓말을 한자 등등 그 모두에게 맞춤형 지옥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체 이승의 사람 중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옥을 피할 수 있을까.
…중략…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위한 지옥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을까? 어디의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용없어요. 내 지옥은 여기 있으니까.
p.44

나의 지옥을 어떨지 상상해 본다.
날 기다리고 있는 지옥은 어떤 형태의 지옥일까?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지옥에 세를 줬다는 소재가 참신하게 다가오고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공포, 그리고 코믹에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뜩 떠오른 것이 있다면 JBTC가 참여했다면 곧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겠다는 생각이....
기대해도 될까요?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