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기만 한 도덕 시간, 소년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살인이라는 단어에 휩싸이고 만다. 살인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 생각의 줄기가 뻗어가며 증거를 남기지 않는 완벽 범죄를 떠올린다. 그 생각이 머리릿속에 들어온 후부터 모든 공부를 포기하고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살인에 대한 생각을 하며 튼튼한 육체를 만들고 범죄에 대한 공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중학생이었던 소년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고 드디어 첫 실험 대상으로 정한다. 완벽한 범죄를 실행시킨 소년은 쾌락, 행복, 기쁨의 감정을 맛볼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이며 후회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곤 다짐한다.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세월이 흘러 27세가 된 종혁. 성인이 된 후 종혁은 학창 시절에 놓았던 공부 때문에 진로가 평탄하지 않았다. 공장에 다니며 유일한 사치로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지낸다. 항상 가던 바에서 우연히 모델 일을 한다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여자의 연인이 괜한 오해를 하면서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하게 된다. 두 차례의 폭력을 당하게 된 종혁은 이러다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저버리게 된다.
며칠이 지나고 종혁은 자신이 죽인 상대를 잘못 건드린 것을 알게 된다. 재벌 3세였던 태수를 죽여도 자신의 계획은 완벽했기에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수의 부모 김필정은 달랐다. 의심스러운 사람을 추려내고 진실이 무엇이든 궁지를 몰아넣기 시작한다. 겁에 질린 종혁은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며 완벽한 범죄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하게 되고 필정은 자신의 계획에 종혁을 이용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