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요리를 되풀이하며 익힌 요리법은 위광의 육체와 하나가 되었다. 그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요리했다. 손이 저울이었고 눈이 온도계였다. 새로운 것은 필요 없었기에 변화도 필요치 않았다. 그는 기도하듯 재료를 중얼거렸고 그분을 만나러 가는 수도승의 경건함으로 가게로 향했다. 오직 요리만 생각하며 평생 요리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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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야 할 소리가 천지야! 끓는 소리, 튀기는 소리, 볶는 소리,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타는 소리, 물이 졸아드는 소리, 뼈를 내려치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새우 짓이기는 소리… 다 다르다.
…중략…
위광에게는 주방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고 신호다. 그는 때때로 윅 가까이 귀를 갖다 댄다. 마치 음식이 하는 말을 들으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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