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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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TV 드라마 신인상 당선작 <고씨 가족 갱생기>의 작가 김자령의 첫 장편소설 <건담 싸부>

우선 <건담 싸부>를 선택한 이유를 말하자면 드라마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말에 재미는 기본으로 물고 가겠구나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는 시월이일에서 출간한 것이 이유이다. 시월이일에서 출간했던 <그환자>를 재밌게 봤기에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 봤다.

흠흠흠.. 중국요리의 세계를 과감히 보여주는 <건담 싸부>를 소개해 본다.

다 식어서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

전설의 청요리집 건담, 고집불통 꼰대 사부가 온다.

전설의 요리집 건담. 1980년대 중반 건담의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로 명동에 위치한 유명한 청요리집이었다. 주방장 두위광은 꼰대 요리 철학을 버리지 못하자 대단했던 명동의 건담은 휘청거리며 무너진다. 시간이 흐르고 아직도 꼰대 요리 철학을 못버리고 있는 위광은 연희동으로 이전을 한 후 영업을 재개했다.

20년 넘게 건담에서 매니저로 함께 해온 고창모, 남들과는 다르게 건담의 차맛을 보고 들어온 그녀는 늘 차를 즐겨마시는 주변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차가운 튀김판 강나희, 폐업을 밥 먹듯이 해오고 위광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건담으로 들어온 40대 중반의 20년차 요리사 부주방장 주원신, 입사 사 개월차 신입이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해결사라고 불리는 본경은 일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미스터리한 인물의 주방보조 겸 싸완 도본경, 같은 나이에 입사도 비슷한 칼판 장만옹과 면판 겸 주방보조 이정판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주변 인물들과 함께 건담을 부활시켜나간다.

건담이 잘나가던 시절 쫓겨났던 깐궈가 중국 요리집 <곡비소>를 성공시키며 연희동에 지점을 차리게 되는데....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알게 된 주방 밖의 세계

"나는 변할 수 있는가?"

해본 적이 없으니 알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한번 해보는 수밖에!

매일, 매요리를 되풀이하며 익힌 요리법은 위광의 육체와 하나가 되었다. 그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요리했다. 손이 저울이었고 눈이 온도계였다. 새로운 것은 필요 없었기에 변화도 필요치 않았다. 그는 기도하듯 재료를 중얼거렸고 그분을 만나러 가는 수도승의 경건함으로 가게로 향했다. 오직 요리만 생각하며 평생 요리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p.23

"들어야 할 소리가 천지야! 끓는 소리, 튀기는 소리, 볶는 소리,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타는 소리, 물이 졸아드는 소리, 뼈를 내려치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새우 짓이기는 소리… 다 다르다.

…중략…

위광에게는 주방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고 신호다. 그는 때때로 윅 가까이 귀를 갖다 댄다. 마치 음식이 하는 말을 들으려는 것처럼.

p.33

책 속에서.

<건담 싸부>를 읽는 내내 배가 고팠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탕수육도 먹고 싶고 중국 요리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식욕을 불러일으켰던 반칙쟁이 <건담 싸부>.

요리책을 읽는 듯, 시트콤을 보는 듯,

식욕을 자극해서 읽는 내내 먹성과의 싸움이 연속이였지만 유쾌함이 가득 담긴 에피스드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바로~~ 중국요리~~~ 가즈아~~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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