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꼼짝도 하지 않기! ㅣ 뜨인돌 그림책 19
토니 퓨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6월
평점 :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죠? 우리 아이들도 그래요. 입은 더 가만 있지 않구요. 얼마나 말이 많은지 재잘재잘 대는데 어떨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거실은 청소해 놓으면 5분도 안되어 순식간에 전쟁터가 된 것처럼 난리고, 쇼프로그램에 나오는 개그맨들처럼 말할때마다 무한반복을 하는데 엄마가 지쳐요. 그런데 아이들은 하나도 지치지 않는거 있죠.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 체력이 대단하다는걸 매일 매일 느끼고 있는 요즘이예요^^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도 무척 에너지가 넘쳐요. 그래서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하고, 만화책을 보는 등 할건 다 해봤는데 너무 심심한거예요. 그래서 10초만 가만히 누워 있자 하다가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요. 그건 바로 꼼짝도 하지 않기 놀이인데 아주 간단해요. 의자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는거예요. 손가락도 눈도 입도 털끝도 움직이면 안되는 놀이예요. 아이들은 그러면서 상상을 해요. 돌조각상이 되어 보고, 나무가, 빌딩이 되어서 꼼짝도 않는거예요. 그런데 진짜 돌조각상이라면 비둘기가 와도, 나무라면 강아지가 오줌을 눠도, 빌딩이라면 고릴라가 올라오더라도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데 프랭키는 움직이고 말아요. 비둘기에 둘러싸여 숨이 막힐것 같았고, 강아지가 오줌을 눠서 땀이 삐질삐질 났고, 고릴라가 안경을 빼앗아서 겁이 났거든요.
아이들은 이렇게 꼼짝도 하지 않기 놀이를 하다 아주 대단한 사실을 발견해요. 그건 뭘까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바로 대답이 나온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꼼짝도 하지 않기 놀이를 하면 재미 있을거예요. 책에 나오는것처럼 돌조각상이나 나무, 빌딩이 되어 봐도 좋고, 움직이지 않는 사물이라면 뭐든 좋겠죠. 아이들과 놀이를 할때는 눈을 뜨고 있는것 보다는 눈을 감고 하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직 집중력이 그리 높지 않을테니 눈을 감고 집중할 수 있게 하는거예요.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사물이 되었다 생각하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머리 속으로 그려보게 하는거예요. 엄마도 함께 눈을 감고 상상하는거예요. 일정 시간이 지나고 눈을 떠서 대화를 해보면 아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들을수도 있을거예요.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노는 아이들을 보며 좀 조용히 하라고 얌전히 있지 못하겠니 말할때가 많죠. 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얌전히 있을때면 개구쟁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 자라다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맞아요. 아이들은 뭐든 하면서 놀때가 가장 빛이 나고 행복해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뜨인돌어린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