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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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작가의 글에서는 확실히 남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속 깊은 곳의 디테일한 묘사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자의 심리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남자들도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남자의 시각이라는 한계를 부정하긴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여성작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남녀의 심리묘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필력이 좋다. 상황을 집중시키는 임펙트있는 사건이 별로 없음에도 흥미진진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차츰 콩깍지가 벗겨지고, 권태기에 접어드는 일련의 과정들... 그리고 아내의 갑작스런 실종이라는 설정 등이 식상하거나 익숙한 듯 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중간중간 늘어지는 부분이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도 미심쩍은 부분들이 개운하게 해소되지않는 개연성의 부족은 과연 이 작품을 미스테리나 스릴러라는 장르로 봐야 하는걸까 하는 망설임이 들게한다. 애초부터 작가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듯한 정교한 플롯을 구사하는 스타일은 아니며, 스릴넘치는 범죄에 촛점을 맞춰 구상한 작품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자들의 자잘한 수다에 어김없이 등장할 것 같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영원한 화두에 대해 독자들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면, 아마도 작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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