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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알렉스' 이후 두번째로 접하는 이 작가의 글에는 확실히 여타 작가들과 차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역시나 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방식이 참신하다. 이 작품도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챕터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신분열증을 가진 듯한 여주인공을 설명하는 1부에선 예의 현재형 시제로 혼란스러움이 눈에 잡힐 듯하게 다가온다. 이런 서술법은 작가의 의도된 선택임이 이제 확실해 보인다. 한치 앞이 보이지않는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1부가 끝나고 2부로 접어들면, 분위기가 180도로 반전되며 이 작품의 숨겨둔 노림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새롭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얼마 전에 읽었던 '어두운 기억 속으로'라는 책이 떠오른다. 사람이 사람을 얼만큼 정신적으로 파멸시킬 수 있는가...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그 끔찍함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