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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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와의 두번째 만남...

시리즈물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있다보니 약간 반신반의 했던 것도 사실인데, 결국 기우에 불과했다.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무지막지한 책두께를 잊게 만들고, 오히려 두꺼워서(더 오래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감마저 선사한다.

이 작품은 그 두께만큼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 홍콩과 아프리카, 노르웨이를 넘나드는 큰 스케일까지... 하지만 생각보다 직관적인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전작 '스노우맨'보다 오히려 대중적이면서도 쉽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기발한 소재와 범죄수법, 입체적인 캐릭터, 적절한 컷전환과 군더더기없는 대사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소들이 철저하게 계산되어 쓰여졌기 때문에, 한번씩 무심코 지나왔던 부분을 뒤적거려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여전하다.

이제 이 작가의 스타일은 확실하게 파악이 되었다. 해리 홀레라는 시리즈물의 8번째 작품이면서도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작가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 혹은 완벽주의는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조바심 섞인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그리고... 언젠가 책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북유럽의 드넓은 설경을 직접 보게될 날도 간절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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