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992년작이며 데뷔작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작품이라는 얘기다. LA형사인 주인공을 비롯하여 FBI요원 등 모든 등장인물들은 호출기(일명 삐삐)를 사용하고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격세지감이라 해야 하나...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작가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확보한 터라, 그의 첫작품은 조금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대적인 배경도 그렇고 왠지 추억을 회상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타고난 필력이야 데뷔작이라고 크게 다를바 없지만, 아무래도 노련함이 쌓이기 전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낭만적인 매력이 있다. 소니 롤린스와 웨인 쇼터 같은 연주자들의 째즈음악이 있고 화가들의 그림도 있다. 주인공 해리 보슈는 본명이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라고 하는데, 15세기 네델란드 화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화가를 좋아했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실제 발음이 '히에로니무스'인지 '히로니뮈스'인지, 또 '보스'인지 '보슈'인지, 아니면 '보쉬'인지 도무지 알 길은 없다. 어쨌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런 소재들은 작가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 분명한 만큼, 한층 더 친근해진 느낌도 든다.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1503)


해리 보슈의 집에 걸려있는 그림으로, 파트너인 위시요원과의 정서적 교감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화가의 대표작으로 각각 천국, 연옥, 지옥을 표현한 세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나이트호크(Nighthawks,1942)


반대로 위시요원의 집에 있던 있던 그림으로 보슈와의 로맨스를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두 주인공은 이 그림에 대해 상당히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마이클 코넬리 본인의 남다른 애착과 추억이 실려있음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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