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몇년사이 책 좀 읽는다는 사람치고 리처드 도킨스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진화생물학이라는 분야를 친숙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라 할 만 한데, 놀랍게도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저 유명한 도킨스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음을 알게된다. 자기과시인지는 모르겠으나 도킨스 외에도 수많은 스타급 학자들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시는 분이라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학문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분명 반갑고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은 그리 무겁거나 학문적이지 않다. 오히려 신문이나 잡지의 대중적 가십거리를 다룬 칼럼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별로 대수롭지않은 문화적 현상을 굳이 왜 이렇게 고상한 단어를 써가며 세세하게 학문적의미를 부여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않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랄까...

진화심리학이나 진화생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좀더 깊이있는 글을 읽고자 한다면,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도킨스나 스티븐 핑커의 책들을 찾아보면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을 너무 의식한듯한 가벼운 문체(네티즌스러운)와 내용들은 기대에 비해 실망감을 안겨준다. 솔직히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요점을 잘 모르겠다. 단지 진화심리학의 친숙화 정도만 기대했다면 그 목적은 이룬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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