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스릴러'하면 가장 먼저 '존 그리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스콧 터로'의 '무죄추정(Presumed Innocent,1987)'을 이 분야의 최고로 꼽는다. (오래전 '의혹'이라는 제명으로도 출판된 적이 있으며,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로도 국내에 개봉되었다.)

'시인'에 이어 두번째로 접하는 코넬리의 이 작품은 놀랍게도 '무죄추정'을 능가할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리샴이나 터로처럼 전직 법조계출신이라는 탄탄한 밑바탕이 없음에도, 마치 실제 법정에 와있는 듯한 사실적이고 생생한 묘사가 그야말로 일품인데, 이것은 이 작가가 법정공방 및 법률에 관한 자료조사를 얼마나 공들여 철저히 했는가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마이클 코넬리는 확실히 여타 작가들과는 그 급이 다르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와 극적 긴장감이 넘치는 대사들, 그리고 적재적소에 센스있게 배치한 유머감각까지... 단 한줄도 대충 쓰여진 부분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정교하다. 게다가 사회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주인공의 제법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노련하게 녹여넣은 솜씨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한마디로 흠잡을 데가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디테일함에 경탄을 거듭하며, 오랜만에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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