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메두사 컬렉션 13
그렉 아일즈 지음, 강대은 옮김 / 시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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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아일즈의 소설 '24시간'은 2000년도 작품이다.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뒤늦게 발간되다보니, 작품 자체가 가지고있는 매력이 많이 반감되어 버렸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2002년도에 발표된 '트랩트(Trapped)'라는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케빈 베이컨의 영화는 웬만하면 챙겨보는 나 역시 이 영화를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을 경우, 책읽기의 곤혹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결과를 이미 알고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책을 읽는 내내 영화배우들의 얼굴이 자꾸만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경우 영화보다 원작소설이 훨씬 재미가 있으며, 이 작품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작가는 대표작이라 할만한 작품이 이것 하나밖에 없는 것 같은데, 필력이 상당히 좋다. 불필요한 묘사없이 구성이 잘 조절되어있고, 등장인물들이 구사하는 대사들이나 유머코드도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간다. 광고 그대로다. 다만 악당이 좀더 강하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사족> 영화는 수잔 서랜든 주연의 '하얀궁전', 앤디 가르시아와 맥 라이언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주로 잔잔한 드라마를 연출한 '루이스 만도키' 감독에 샤를리즈 테론, 케빈 베이컨, 그리고 당시 '아이 앰 샘'으로 아역스타가 된 다코타 패닝이 출연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큰 반면, 영화에서는 역시 배우들의 지명도에 따라 아내와 악당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비교적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액션물의 경험이 적은 감독이 맡아서인지 영화는 아무래도 서스펜스가 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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