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레온카발로 : 팔리아치
DG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간주곡이 워낙 유명해서 오페라 전체가 오히려 좀 묻히는 느낌이 없지않은데, 실제로 처음부터 감상해보면 1시간반 정도의 런닝타임 동안 버릴 곳이 전혀 없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느낌의 서곡을 필두로 막을 올리지 않은채 연주하는 테너의 아리아에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저 유명한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성가곡풍의 합창에,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산투짜의 '어머님도 아시다시피'까지...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간주곡...

이 음반은 정말 시디에 기스가 날 정도로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들을때마다 새롭다. 산투짜를 맡은 피오렌자 코소토의 절창에 난 그녀의 광팬이 되었으며, 우유부단한 듯한 투릿투의 베르곤찌는 더없이 어울리는 목소리로 코소토를 절묘하게 받쳐준다. 거기에 '사운드'란 이런 것이다! 라고 한 수 보여주듯,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펼쳐보이는 카라얀의 탁월한 연주는 그야말로 감동 그자체다.

함께 수록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도 평균이상의 훌륭한 연주임이 분명하지만, 만약 델 모나코가 캐스팅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그다지 손이 가질 않는다. (나중에 발견한 것이지만 이 음반은 두 오페라가 각각 CD 한장씩으로 따로 발매되어 있는 상태였다. 80분이 넘는 시간이 CD 한장에 온전히 다 담겨지는지 의문스럽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매우 반길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한장짜리 카발레리아를 또 사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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