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제3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08년 5월
구판절판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14쪽

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고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25쪽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간청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능히 자신의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그들은 거의 항상 성공하지 못하며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힘에만 의지하여 개혁을 주도할 만한 충분한 힘이 있으면, 그들은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실패했습니다. -44쪽

신생 군주들인 신민들의 무장을 결코 해제시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신민들이 무장을 갖추지 않았으면, 그들은 항상 신민들에게 무기를 제공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을 무장시킬 때, 그들의 무기는 실상 당신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신민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면,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이 유약하고 비겁하거나 아니면 의심이 많아서 그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당신은 미움을 사게 됩니다. 군사력이 없이는 권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은 불가불 제가 앞에서 논의한 바 있는(12-13장) 그런 종류의 용병을 고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용병이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강력한 적군이나 충성이 의심스러운 인민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지는 못합니다.
-139-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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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먹는사자 2010-03-2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3판 개역본 해제 225-233 :
용병은 전쟁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길 원한다.
귀족들은 신민들이 무기를 가지는 걸 결코 원치 않는다.
 
시사IN 2010.03.13 - 제130호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0년 3월
품절


한국의 아동복지 예산은 매우 열악하다. 참여정부 당시 GDP 대비 0.2%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0.1%로 오히려 떨어졌다. OECD 국가 평균 2.4%의 24분의 1 수준이다.-21쪽

한국의 개인소득세 수준은 국제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2004년 통계에 따르면, 개인소득세의 OECD 평균은 GDP 대비 9.1%이지만 한국은 3.4%에 불과했다. OECD 국가의 국민 한사람이 가계소득 중 15.6%를 소득세로 내고 있는 반면 한국은 2.7%였다. 이는 부유층의 유효세율(공식세율에서 공제와 감면 부분을 뺀 것)이 너무 낮고, 그 이하 계층도 근로소득자 두 명 중 하나가 면세자일 정도로 소득세를 안 내기 때문이다-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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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개론 ) 

 

학문  vs  취미 

 

학문 철학 입문 

선물 어머니 부모님 

학문 역사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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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론 까치글방 120
존 로크 지음, 강정인.문지영 옮김 / 까치 / 1996년 10월
구판절판


229절. 정부의 목적은 인류의 복지다. -215쪽

232절. 정당한 권리 없이 무력을 사용하는 자는 누구든지, 법에 근거함이 없이 무력을 행사하는 사회의 모든 성원과 마찬가지로, 그가 무력을 사용하는 상대방에게 전쟁상태를 도발하는 셈이다.-217쪽

243절. 각 개인이 사회에 들어갈 때 그 사회에 양도한 권력은 사회가 존속되는 한 결코 개인들에게 되돌아가지 않으며, 항상 공동체에 남아있다. .... 그러나 만약 그들이 입법부의 지속에 일정한 한계를 부과하고 이 최고의 권력을 특정한 인물 또는 집회에 오직 일시적으로만 부여하였다든가 또는 권한을 가진 자들이 실정에 의해서 그러한 권력을 몰수당한 경우에는 통치권의 몰수나 기간의 종료와 더불어 그 권력은 사회로 되돌아간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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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좌파와 우파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이렇게 정의했다. "우는 세계를 약육강식 정글로 본다. 그 두려움, 스스로 포식자가 되어 해결하려 한다. 더 많은 자원 독점해 자기는, 살아남는 게다. 세계를 약육강식 정글로 본다. ․․․․․․ 반면 좌는 정글 자체를 문제 삼는다. 개인이 아니라 결국 정글 탓인 게라. 정글의 공포는 잘게 나눠 각자가 감당할 공포의 규모를 줄여 대처하려 한다." 여기까지는 현명한 사람이 알기 쉽게 정의 내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그 소설은 개연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적절한 은유를 통해 적절한 구성과 문체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쳐 낼 수 있을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작품을 만난다 해도 독자인 내가 내공이 딸릴 수도 있다.  


 타워는 가로 세로 5km 높이 2408m에 인구 50만명이 살고 있는 건물로 “빈스토크”라 불리운다. 잭과 콩나무에 나왔던 콩나무 이름이다. 빈스토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수직주의자와 수평주의자로 나눌 수 있다. 부자 일수록 타워의 높은 곳에 살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다닌다. 수평주의자들은 낮은 곳에 살며, 주로 해당 층 안에서 수평으로 짐을 옮기는 육체노동자다. 이 둘은 투쟁한다. 게다가 정적들끼리 경쟁도 하고, 외국과 전쟁도 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만드는 “블로거 문학 대상”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3위에 올라간 “타워”의 배경이다. 두바이가 채무 상환 유예를 요청하면서 겨우 겨우 지은 버즈두바이가 828m인데, 빈스토크는 높이가 무려 2408m이다. 좌파 우파라고 해서 어려운 정치소설은 아니다. 문체도 사뿐사뿐하고 가독성도 좋다. 일명 2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며, 2~3페이지에 한 번씩 유머도 빵빵 터진다. 읽다보면 사회적 이슈들과 부합되는 장면이 있고, 이 이슈들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동원박사 3사람]을 읽을 때 KBS 1박2일의 상근이 -연봉이 5천만원 쯤 된다고 한다.- 보다 돈을 못 버는 내 자신을 볼 수 있고, [자연예찬]에는 정부에게 쓴소리는 안하고 자연만 예찬하는 지식인이 나온다.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에는 외교부가 외면했지만 네티즌들이 살려준 온두라스의 한지수씨가 연상되고, [엘리베이터 기동연습]에서는 기동 연습 도중 인력의 절반 만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내자 나머지 절반의 직원을 짤라 버린 얘기가 나온다. [광장의 아미타불]에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코끼리까지 도입된다. [샤리아에 부합하는]에는 테러자금을 통해 명품녀가 된 테러리스트가 나온다. 이 소설의 절정은 6째 이야기 [샤리아에 부합하는]이 아니라 부록이다. 마을의 입소문 창구인 동네 커피점이 대형 프랜차이즈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무너지고, 사람들은 각자 테이크 아웃해서 집에 틀어박혀 커피를 마신다. 그러자 TV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평주의자들은 선거에서 지고, 수직주의자들은 승리한다. 


 1300만부를 넘게 판매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 조세희는 “1978년 쓰여진 자신의 책이 지금도 이렇게 읽히고 있는 것이 비극”이라 했다. 30년 후에도 타워 안에서 수직주의자들과 수평주의자들은 계속 싸울 것이다. 말로 비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대안을 가지고 정책을 짜보라고 하면 어렵다. 역학관계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점은 말처럼 쉽지 않다. 왕에서 중산층 시민의 자유까지 자유의 영역이 점점 넓혀졌듯이 미래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유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2010년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박민규는 [타워]의 추천사에 “100년 후, 한국 문단은 배명훈에게 감사할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100년 후까지 갈 것도 없이 10년 후 미래인들은 [타워]가 뭘 꼬집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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