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 현직 정형외과 의사가 들려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촌철살인 의료사용가이드 닥터트릴로지 시리즈
김현정 글 그림 / 느리게읽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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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위주, 행위 위주로 의료 수가를 주니까,

 

과잉 진료가 성행하니

 

역시나 의사는 공무원화 ㅎ

 

14p. 의과대학생 증후군 medical student syndrome이라고 의대 학생들이 농담처럼 겪고 지나가는 병이 있다. 수업시간에 어떤 병의 증세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나면 마치 그것이 내 병인 것처럼 느껴지고 염려되는 것이다.

12p. 의사들은 건강검진 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인공관절이나 척추, 백내장, 스텐트, 임플란트 등등 그 흔한 수술 받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심지어 항암치료 참여율도 떨어진다. 요컨대 검사도 덜 받고, 수술도 덜 받고, 몸을 사린다.

12p. 주위에 가족이나 친한 친구 중에 의사가 있어서 질문해본 사람들은 나의 이러한 지적에 공감할 것이다. 어떤 질문이 날아가도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괜찮아, 그냥 지내봐. 좋아질 거야" ===> ㅋㅋㅋ

13p. 그 이유는 1. 현대 의학의 혜택뿐 아니라 한계와 허상도 잘 알기 때문이다. 웬만한 검사나 치료에 섣불리 몸을 맡기지 않는다. 2. 근원적인 치료는 자기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기다린다. 3. 정부의 진료지침, 학회 권장 가이드, 병원 경영방침, 보험회사 수급기준에서 자유롭게 진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보수적이고, 보존적이고, 최소한의 의료를 선택한다.

14p. 몇 해전 전립선암에 걸리셨던 우리나라에서 으뜸 가는 모 대학병원의 의료원장이신 은사님도 거의 모든 치료를 거절하시고, 마지막에 약간의 통증 치료만 받으시고 돌아가셨다.

27p. 2008년 EBS 다큐넨터리 <감기>에 보면, 머리가 아프고 맑은 콧물이 난다는 가짜 환자가 한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 미국에서 진료를 받는다. ... 실험 결과 다수의 한국 의사들이 서양 의사들에 비해 감기 치료에 약을 과도하게 많이, 그것도 항생제를 포함해서 자주 처방한다. 이 실험의 설계는 정교 하지 않았지만, 우리 나라 의료 현황의 씁쓸한 일면을 잘 보여 주었다.

36p. 제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기발한 약들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치유를 일으키는 것은 우리 몸이다. 건강은 우리 자신의 체력과 저항력에서 나온다.

39p. 어느 잡지에 실린 미국 의사의 얘기를 보니, 병원에 아프다고 오는 환자들 중 약 1/3은 실은 정서질환 EII emotionally induced illness 때문이라고 한다. ..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교수님은 말하기를 `정신과 환자들이 정형외과에 다 모여있다.`고 한다. 정신과보다 정형외과의 심리적 문턱이 낮기 대문이다. ... 이를 다른 용어로 `신체화` somatization 현상이라고 하는데, 근골격계에서 흔히 나타난다. "어젯밤에 얼~마나 아팠다구요.." 여기에서 `아프다`가 아니라 `얼마나`에 방점이 찍힌다.

45p. 종양학에서 암환자들의 심리 과정을 다섯 단계로 설명한다. 거부denial, 협상negotiation, 분노 angry, 우울depression, 받아들임acceptance. 여기서 받아들임이란 포기와는 다른다. 자신의 상태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결의하는 것이다. 특히 만성 통증 계열의 질병은 심리적으로 받아 들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병증이 많다.

57p. 인공관절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본래 자연산 관절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전문가라면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미국의 어느 서베이에 따르면, 무릎인공관절 수슬을 받은 사람들 천여 명에게 "당신은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평소 얼마나 인식하고 사십니까?"라는 질문에 100%가 `한시도 잊을 수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이미 해버린 선택에 대해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도, 이것은 놀라운 결과다.

58p. 임플란트, 인공관절, 스텐트,,, 자연산보다 더 뛰어난 것은 아직 없다. 그런데, 갈아 끼는 것에 대해 요즘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중해야 한다.

73p.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허리 디스크 치료법 `키모파파인`, `뉴클레오톰`,, 2000년대 초반 `유니니uni knee`가 유행했었다. ...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고 하자. 특성상 단기중간보고서 short-terminterim report 결과가 좋게 나오고, 그러므로 이 때부터 모두들 으샤으샤 열심히 한다. 그러다가 몇 년 쯤 지나면서 꿍쳐 두었던 부작용 보고가 하나씩 둘씩 슬금 슬금 증례보고 case report 형태로 발표된다. 어느 날 할 만큼 다하고 기계회사가 본전을 뽑을 때쯤 되어서, 10년 이상 추시 장기보고서 lone-term report가 `결국 별로 안 좋더라`하고 나온다. 이제 다같이 관두는 분위기로 간다. 이런 전철의 반복이다. 그 동안 시술 받은 사람들은 하소연 할 데가 없다.

74p. 같은 치료법 안에서도 내용이 180도 정반대로 바뀌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의 경우 6주 정도 무릎관절을 고정해놓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그런데 90년대 초반 부터 수술 직후 부터 관절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뀐다.

75p. 줄기세포, 제대혈, 미래전망연구 ... 미디어에서 뉴스인 척하고 보도되는 내요들은 실제로는 선전인 경우가 많다. 인터뷰 하는 의사들은 사실 그 회사에 상당 지분을 가진 주주다. 가짜약placebo도 25%에서는 효과가 있다. 신기루다.

78p. 몇 년 전 어느 저명한 의사 선생님 한 분이 말기 췌장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진단받기 바로 두 달 전 본인이 근무하던 대한민국 최고라는 병원에서 고가의 초정밀 검진을 받았고 본인이 직접 검사결과지까지 확인했다고 하는데, 그 때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검진이 모든 병을 다 밝혀내는 요술망치는 아니다. ... 그러나 검진과는 별개로,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다는 느낌이 든다. (검진 받는데 쓰는 노력으로 차라리 내 몸의 체력을 기르는 데 그 공을 들이는 편이 낫겠다.)

81p. 영상과 임상은 분명히 다르다. 영상은 영상일 뿐이다. `수술 잘 됐습니다.` 수술 후 엑스레이는 깔끔한데 정작 사람은 죽는 수가 있다. 서양의 어느 연구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사체에서 어깨를 해부했는데, 그 중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경우를 골라 살아 생전 의료기록과 비교 분석했다고 한다. 20%는 한번도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시각화라는 미끼에 맹목적으로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82p. 어디까지 예방할 것인가? `지금 이 시술을 받아 두지 않으면.. 지금부터 이 약을 먹어 두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게 된다.` 이런 확률적 가정에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112p. 사람은 동물이다. 사람은 골반에서 나서 골반으로 간다.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져서 조금만 넘어져도 엉치 주위에 골절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사람을 눕혀 뜨려놓게 되고 결과적으로 죽음의 단초가 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움직여야 치료가 빠르다.

124p. 우리 몸의 `자기방어 기제`이며 스스로를 고쳐 나가는 `자정작용`이 나온다. .. 엑스레이에서는 헉 소리나는 심한 퇴행성 관절염을 보이더라도, 실제 환자는 별로 아프지도 않고 별다른 증세도 없는 단계에 이른다. 그래서 실 없는 소리 중엔 이런 말도 있다. "기다리면 안 아파질 테니, 안 아파지기 전에 얼른 수술 받으세요"

128p. 가볍고 때론 일시적인 증세들은 무시해도 안 되고 야단법석을 해도 안 된다. 너무 무시하고 무작정 지내다가는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워서 결정적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있다. 반대로 야단법석 호들갑을 부리다가는 가만히 놔두면 지나갈 것을 괜히 건드려서 과잉검사와 과잉치료에 불필요하게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수가 되기도 한다.
1) 아프면 쉰다. 이것은 짐승도 원시인도 아는 방법이다.
2) 경증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경종이다. 반성할 점이 없는지 보고, 소 잃기 전에 얼른 외양간 고친다.
3) 어떤 증세가 반복되거나 지속될 때, 혹은 분명한 외상으로 인해 기능제한이 나타날 때에는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4) 검사나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한다.
5)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에 힘쓴다.

161p. 1) 마음 : 마음을 담대하고 쾌활하게 다스린다.
2) 식이와 섭생 : 음식을 깨끗하게, 적당량, 골고루,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섭최한다.
3) 운동 : 자신을 서서히 좀먹어가는 `편리함`에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 몸을 움직인다.
4) 환경 : 공기와 토양과 물을 깨끗하게 보존한다.
5) 의료 : 인공적이고 과격하고 파괴적인 치료법은 경계한다.

168P. 우리는 신간과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고전과 스테디셀러를 더 신임해야 할 것이다. ==>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신봉하는 이유는 마케팅 "광고" 때문이다. 광고가 자본주의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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