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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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그(윈스턴)는 공포에 사로잡혀 벌떡 일어났다. 등골에서 땀이 마구 배어나왔다. 그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줄리아! 줄리아! 줄리아, 내사랑! 줄리아!"
한동안 그는 줄리아가 거기 있다는 환각에 압도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 그와 함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내부에 있는 것이었다. 마치 그녀가 살갗을 뚫고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는 자기들이 함께 자유롭게 있을 때 사랑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사랑했다. 또한 그는 그녀가 세상 어딘가에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어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침대에 다시 누워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내가 무슨 짓을 했던가? 한순간의 나약함으로 몇 년이나 더 이 굴종의 생활을 해야 하나?-344쪽

그래서 그(윈스턴)는 미친 듯이 멈추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줄리아한테 해요! 줄리아한테 해요! 내가 아니야! 줄리아야! 그 여자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단 말이에요! 얼굴을 갈기갈기 찢고, 뼈다귀가 나올 때까지 해치워요. 내가 아냐! 줄리아한테 해! 나는 안돼!"-353쪽

"전(줄리아) 당신(위스턴)을 배신했어요." 그녀가 당돌하게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을 배신했어." 그가 말했다.
그녀는 또 한 번 혐오에 찬 표정으로 그를 힐끗 보았다.-360쪽

투쟁도 끝났다. 그(윈스턴)는 자신을 이긴 것이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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