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가 병맛인데, 애들은 멀쩡한 경우가 있다.

애들은 굉장히 특이한데, 부모는 멀쩡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사실 특이한 케이스고, 부모가 이상하면 애들도 특이한게 일반적일거다.

저학력, 저소득자로 보이는 부모 밑에 있는 폭력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학습능력도 낮은 아이들을

볼 때는 저 애들이 커서 가난의 대물림이 생기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무척 아프다.


노트 암기 위주로 어릴 때 교육받았던 교수가 다년간의 연구 끝에

자기네 나라에 걸맞는 토론식 교수법( 敎授法, teaching method)을 연구했다고 치자.

불행히도 이 교수는 토론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노트 암기 위주로 가르친다고 한다.

"거울뉴런Mirror Neurons" 때문인지 몰라도, 인간은 경험한 대로 행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어른 되서는 저런 행동 안해야지.

나중에 아이를 대할 때 이렇게 대해야지.

나중에 학생을 가르칠 때 이렇게 해야지. 

나중에 후배 들어오면 저렇게 안해야지

나중에 병장 되면 저런 짓 안해야지.

나중에 정규직 되면 잘대해 줘야지.

...

이런 수많은 생각들을 해오면서 살아왔고, 인생의 아름다운 교훈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대게 우리 부모가, 선생이, 선배가 나에게 행했던 대로 행하기 마련이다.

오직 각성한 소수만이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술자리에서 떠들면 잡혀간다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속에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 부모를 가르쳤고, 우리 부모는 우리를 가르쳤다.

2mb 시대를 맞아 역주행을 하고 있긴 하지만, 평화와 민주주의는 지켜질 것이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문화와 다양성이 더욱 중요한 세상일 것이고,

이에 맞춰 우리의 교육법도 바뀌어야 하는데,

때맞침 "아이의 사생활" 이 나타났다. 올레~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무시하며 가르치지 않았는지,

세상에 재능이 수없이 많은데 오직 한가지 재능만 아이에게 요구하진 않았는지,

기를 살린다며 아이를 너무 방치하거나, 너무 옥죄면서 살아오진 않았는지,

연봉 액수와 등수에 미쳐서 "도덕성" 이라는 아주 중요한 개념을 놓치진 않았는지

이 책에서는 실험을 통해 해답을 보여준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따라오라는 학원과 유치원 원장님들의 협박,

이렇게 키우면 과학고, 수능 0.01%, 미국 유학 성공한다라는 육아책들의 가르침,

나는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웠다라는 열성 엄마들의 간증,

그러다 애 망친다라는 옆집 아줌마와 친척들의 참견은 잠시 고이 접어 넣어두고,


지금부터 일주일간

"아이의 사생활" 구매 버튼을 눌러 책으로 읽으면서

EBS 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 프로를 하루에 하나씩 보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이 수단이고 무엇이 목적인지 생각해 보는 그런 일주일을 보내보도록 하자.


ps. 애가 없는데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성찰과 인간 이해의 폭을 무척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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