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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 수준 천차만별, 일부는 질 저하 심각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 포스텍 94만원 최고 ... 남부대·한북대 6~7만원대 가장 적어
지난해 도서관 본예산 연세대 112억원 최대 ... 탐라대는 600만원 그쳐
본지, 전국 국공·사립 4년제 231개 대학 도서관 현황 비교 분석 결과

대학 마다 도서관의 한해 예산을 비롯해 장서수, 도서구입비 등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등 도서관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 도서관의 경우 상황이 심각해 질적 수준에 의구심마저 더해지고 있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포스텍이 94만원으로 가장 많은 반면 남부대·한북대 등의 일부 대학은 6~7만원 선에 그쳤다.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영산선학대가 1150권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극동대·남부대· 한북대 등은 20권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도서관 본예산은 연세대의 경우 112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반면 탐라대는 600만원에 그쳐 연세대 대비 1866분의 1에 불과했다. 대학 총 예산 대비 도서관 예산비율은 한국기술교대가 9.3%로 가장 높았지만 극동대· 남부대· 예원예술대 등은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본지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국공·사립 4년제 대학 231개 대학 캠퍼스 도서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 '단 1만원'도 안되는 대학 5곳 = 전국 국공·사립 231개 대학 캠퍼스 도서관 가운데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포스텍이 94만 6000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전가톨릭대가 56만 9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나 포스텍에 비하면 38만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인제대(부산)가 51만 7000원, 영산선학대가 50만원으로 최상위권에 포함됐으며 △광주가톨릭대 45만 1000원 △금강대 42만 2000원 △가톨릭대 34만 7000원 △ICU 33만 4000원 △KAIST 33만 3000원 등의 순이었다. 20만원 이상은 24개교로 자료를 미공시한 21개 캠퍼스를 제외하고 전체의 11.4%에 불과했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가 가장 적은 곳은 남부대로 6800원에 그쳤으며 한북대가 7800원, 경북외대가 8900원, 극동대가 9300원, 탐라대가 9800원으로 단 1만원이 안되는 곳이 5곳이었다. 이외에도 예원예술대(1만 1300원)·아세아연합신학대(1만 3300원)·대구외대(1만 4800원)·경동대(1만 8000원)·초당대(1만 8100원)·한중대(1만 8700원) 등도 1만원대에 그쳤으며 3만원 미만인 곳은 20개교나 됐다.



◆ 학생 1인당 장서수 많게는 1150권, 적게는 15권 = 분석대상 가운데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영산선학대가 1150.1권으로 월등히 많았다. 광주가톨릭대가 945.3권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대구가톨릭대(신학)가 852.9권, 대전가톨릭대가 683.9권, 가톨릭대(성신)가 584.9권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200권 이상인 경우는 9개교에 불과했고 이들을 제외하고 100권 이상 200권 미만인 경우는 22개교에 머물렀다.

단 10권대에 그친 곳도 있다. 극동대가 15.4권으로 가장 적었고 남부대가 16.8권, 한북대가 19.0권, 건양대(대전)가 19.5권 등 4곳은 20권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경인교대(경기) 21.3권 △명신대 23.2권 △가천의과학대 23.3권 등을 포함해 40권 미만인 곳은 22개교로 9.6%였으며 50권 미만도 이들을 포함해 49개교, 21.5%였다. 10개 대학 중 2곳 이상이 학생 1인당 장서수가 50권 미만에 그친 셈이다.



◆ 본예산 규모 연세대 112억 최대, 탐라대 600만원 최소 = 예산규모에서는 연세대가 112억 9900만원으로 단연 앞섰다. 91억 5300만원인 서울대보다도 22억 가량이 더 많았다. 서울대보다 약 17억원이 적은 고려대가 73억 91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앙대 69억 300만원 △한국기술교대 62억 6000만원 △이화여대 60억 6700만원 △한양대 60억 10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을 비롯해 성균관대(47억 6500만원), 가톨릭대(41억 1800만원), 부산대(40억 1900만원) 등 16개교가 35억원 이상의 규모로 본예산을 책정했다.

한해 대학 도서관 본예산이 1000만원도 안되는 대학으로는 600만원의 탐라대, 770만원의 예원예술대, 852만원의 대구외대 등으로 이들 대학 도서관은 이 예산으로 지난해 도서구입과 도서관 운영까지 해야했다. △남부대·경북외대 각 1500만원대 △건동대 1700만원 △성민대 2000만원 △루터대 2900만원 △광신대·한북대 각 3000만원 등 5000만원 미만에 불과한 대학 도서관이 15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 총 예산 대비 도서관 본예산 0.1% 미만 4곳, 20개교는 0.5% 못 미쳐 = 지난해 대학의 총 예산 중 도서관 본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9.308%인 한국기술교대였다. 전주교대가 3.733%, 호남신학대가 3.656%, 중앙승가대가 3.616%, 광주가톨릭대가 3.507%로 그 뒤를 이었다. 연세대가 2.999%로 비교적 상위권에 포함됐다. △부산장신대 2.743% △영산선학대 2.402% △중앙대 2.348% △가톨릭대 2.302% 등 2% 이상은 17개교로 전체 대학의 8.1%에 그치는 등 10곳 중 1곳도 채 안됐다.

대학 총 예산 대비 도서관 본예산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0.080%의 극동대로 남부대·예원예술대(이상 0.087%)·탐라대(0.094%) 등과 함께 0.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0.216% △초당대 0.221% △제주대 0.243% △건동대 0.249% 등의 순으로 도서관 본예산 비중이 낮았다. 이들을 포함해 0.5% 미만은 20개교로 전체의 9.5%나 됐다.



이번 분석과 관련 본예산은 도서구입비와 운영비를 합한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대학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교육자료 보유는 고사하고 단순 독서실에도 못 미칠 만큼 심각한 상태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회장 곽동철 청주대(문헌정보학) 교수는 “절대적으로 대학 예산 규모가 적은데다 일반적으로 총 예산 중 3~6% 가량을 대학 도서관에 책정하는 선진국의 사정과 우리는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학이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 도서관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수준을 끌어올려야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 도서관의 예산규모나 장서 수, 전문사서 등에 대한 관련 법령은 전무한 상태다. 결국 대학 도서관의 질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활용된 지표 가운데 도서구입비는 도서를 비롯해 CD, 정기출판물 등 비도서자료 등의 구입비이며 장서 수는 논문을 포함한 단행본에 한한다. 장서 수의 경우 가야대,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와 도서관 예산은 가야대 본·분교를 비롯해 단국대(천안), 중앙대(안성), 전남대(여수) 등 제2·3캠퍼스 중심으로 20여개 대학 캠퍼스가 정보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윤지은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9-01-16 오후 2:39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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