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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이나 건축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유럽에 가도 별 재미가 없다.
미술학도가 유럽에 갔다와서 느끼고 오는 수준이랑
아직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도 못 읽는 나와의 감상차이는 비교불가능 일 것이다.
헌데, 루브르나 오르쉐를 방문하고 온 뒤 읽는 서양미술사와
그냥 무턱대고 읽는 것과도 역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뭐가 선후 인지는 몰라도 중요한건 술 마시고, TV 볼 시간에 새로운걸 간접이든 직접이든 "경험"을 해봤냐다.
20대때 완역본, 원전 중심으로 뭔소리인지도 모르고 읽은 세월을 후회하며
내가 깨달은건 먼저 쉬운 해설서를 읽거나 강의를 듣고 원전을 읽는 것이었다.
교수신문에서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자본론"을 선정하였고,
나도 죽기전에는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운이 닿아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자본론 중 핵심 사상을
대학교 교양 과목에서 수업을 하며 중간중간 각 학과의 전형적인 인물들이 나와
질문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M-C(LP,MP)-P-C'-M' 가 이 책의 핵심내용인데,
돈(M)은 노동력(LP)과 생산수단(MP)을 통해 P(생산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생산품(C')가 되고 이건 시장에 팔려서 더 많은 돈으로(M') 돌아온다라는 뜻이다.
이 중에서 생산수단인 기계 구입, 기계의 성능, 원재료 가격은 자본가가 건드릴 수 없으니
근무 시간을 늘리던지, 월급을 적게 주던지 하며 수익금(M')를 더욱 크게한다.
자본가가 착해서 월급을 많이 주게되면,
다른 회사가 가격경쟁이나 품질로 인해 시장에서 승리하게 되고 결국 착한 자본가는 망하게 된다.
결국 시장에서 나쁜 자본가가 승리하게 되고 이 자본가는 국내 시장을 독점으로 이끌고,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서 해외 시장도 장악하게 되며, 무역에서 관세를 철폐하라는 둥 압력을 행사한다.
기계의 감가상각등의 요인으로 자본가가 공장을 24시간 돌려, 재고가 쌓여서 공항이 오면
국가의 돈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공항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자본가는 더더욱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재고가 떨어지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이런 무한 반복일 뿐이다.
초기 투자비용 M에 대한 이자나, 기술력의 차이 같은 부분이 궁금하긴 하지만,
원전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그려려니 한다.
요즘 미분양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를 시장의 선택에 의해서 망하게 놔두지 않고,
국가가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작태를 보고 있자니,
2mb 정부는 과연 시장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자 맞는지,
아니면 국가가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산주의자인지 의구심이 든다.
자본론을 쉽고 간략하게 요점 정리를 했지만,
저자는 제발 원저를 읽어보라고 부탁한다.
혼자 읽기는 무리고, 나중에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시간 되면 들어야겠다.
대학생들은 필독서가 한권 더 생겨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