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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으로 상처받은 이들 책에서 답 찾으려는 몸짓
‘그림에 마음을 놓다’ 등 자기치유 서적 좋은 반응


‘불황’이 영혼을 잠식하는 요즘이다. 야금야금 갉아먹혀 상처난 영혼을 보듬어 여며야겠는데, 피차 상처받은 영혼들은 서로를 돌볼 겨를이 없다. 스스로 위로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사람들이 사적이고 내밀한 행위인 ‘책 읽기’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몸짓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는 지난호 특집에서 2008년 출판을 대표하는 열쇳말로 ‘자기치유(self-healing)’를 꼽았다. 외환위기 때 경제경영서를 손에 들고 재기를 꿈꾸던 사람들은 이제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바쁘다. 이들의 행렬은 앞으로 커질 전망이다. 2008년의 끝자락, 살아남기 위해 책을 집어드는 이들의 손에는 어떤 책이 들려 있을까.

지난 5월 출간돼 인문서적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그림에 마음을 놓다>(앨리스)에는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미술사학자 이주은씨가 르네 마그리트, 파블로 피카소, 귀스타브 쿠르베 등의 작품을 보며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 ‘관계’, ‘자아’에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오귀스트 로댕의 <입맞춤>을 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내준 카미유 클로델을 불러내고, 한 쌍의 남녀가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함께 경치를 감상하는 리카르드 베리의 <북유럽의 여름 저녁>을 보며 “사랑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일러주는 식이다.

지난주 출간돼 자기계발서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김어준씨의 <건투를 빈다>(푸른숲)도 넓은 범위에서 자기치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자가 절절한 사연을 토로하면 지은이는 ‘다 잘 될거야’라며 등 토닥이지 않고 고민에 숨겨진 상담자의 실체를 냉혹하게 파헤친다. 선택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비겁한 모습 등 그렇게 드러난 실체도 자기 자신이기에, 이를 온전히 인정할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고 얘기한다. 독자가 상담 내용에 공감하고 상담자와 함께 펀치를 맞으면서 결국 모순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자기 모습도 온전한 자신으로 받아들이는 ‘치유’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스캇 펙 박사가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쓴 <아직도 가야 할 길>(열음사)은 1991년 초판을 찍은 뒤 지난해 개정판을 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과학·철학·종교 등 다방면의 지식과 자신의 정신 치료 경험을 풀어놓으며 그는 정신치료를 통해 정신적인 성장과 영적인 성장을 함께 일궈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다운 본성과 이성을 회복하려면 “있는 그대로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죽음 직전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인생의 교훈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이레) 역시 2006년 출간 뒤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지난 10월 출간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다산책방)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져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쫓긴 열한 살 소녀가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끔찍한 현실을 발랄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가족소설이다. 소녀는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대리체험을 통한 자기치유의 한 방식을 보여준다. 소설은 지금까지 2만6천여 부가 팔렸다.

그밖에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라는 부제를 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 지음·갤리온), 소통과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20대들에게 조언하는 <심리학 초콜릿>(김진세 지음·웅진윙스)는 모두 정신과전문의들이 쓴 책이다. 지난 3월 출간 뒤 베스트셀러 자리를 계속 지켜 온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오픈하우스)도 소설가 공지영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스스로를 긍정하고 인정하는 법에 관해 조언한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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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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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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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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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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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너머에- 아직도 가야 할 길 그리고 저 너머에
M. 스캇 펙 지음, 손홍기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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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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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여행-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콧 펙 지음, 김영범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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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콜릿-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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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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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마음을 놓다-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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