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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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년 지구 역사 속에서, 2021년 인류는 지구 역사상 상당히 추운 시기에 살고 있다. 6천만 년 전 남극은 지금의 아마존과 비슷한 기후였다. 10만 년 전 쯤 출현한 인류는 10번이 넘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이겨내면서 살아남았다.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인류는 1만 년 전 무렵에는 농사에도 성공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따뜻할수록 인간이 살아남기 좋을거 같은데, 왜 지구 온난화는 문제일까?


산업혁명 이후 2백년간 지구의 온도는 1℃ 높아졌다. 일일 일교차가 10℃가 넘는 요즘 대단치 않아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1℃는 최종 결과물이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워서 생긴 온실효과의 93%는 바닷물의 온도를 높이고, 5%는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고작 2%의 에너지만이 1℃를 높이는데 쓰였다.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 적도 있고, 훨씬 뜨거웠던 적도 있는 45억년 지구 역사에서 볼 때 현대의 온도 증가 속도는 정상 변화 속도의 20배나 된다. 마치 5km/h 속도로 달리는 덤프트럭과 100km/h로 달리는 덤프트럭은 파괴력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온도 상승의 과속은 인류 대멸종의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시베리아 영구 동토 지역에는 1조 6천억 톤의 탄소가 묻혀 있다. 이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의 2배에 이르는 양이다. 급격한 온도 상승은 동토에 묻혀있던 탄소를 한꺼번에 대기 중으로 터트린다. 이는 단순히 폭염이나 해안가 침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 투모로우를 능가하는 기상 이변으로 인류는 적응의 기회도 잃고 순식간에 멸종 할 수 있다.


해법은 있을까? 정치적 합의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힘들다. 탄소 배출의 주범이고 가장 많은 혜택을 보았던 선진국들이 모여서 교토의정서, 파리 기후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단하게 협약을 파기했다. 자동차, 에어컨, 엘레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정책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탄소 배출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인구 증가 역시 정치로 막아내기는 힘들다. 종족 번식은 본능의 영역이고, 인구 감소는 국가 경제 및 산업적 측면에서 큰 재앙이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오히려 탄소 배출을 증가 시키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포항에 세워졌던 지열발전소는 지진을 유발했다. 야산에 세워지는 태양광발전소는 숲을 무너트리며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땅을 만들어낸다. 신재생에너지 증가에 올인하는 정책 보다는 전기 인프라 확충 및 전지 산업의 육성도 동시에 필요하다.


개인으로서 노력할 수 있는 해법은 탄소 배출을 덜 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여 선순환을 일으키는 것과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일이다. 소, 양, 염소 등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37%나 차지하고 있다. 인생의 즐거움인 고기를 못 먹는게 슬프지만, 인류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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