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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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분석해서 현재를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현인賢人이라 부른다. 쉽지 않은 경지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면? 아쉽게도 이건 현인의 영역이 아니라 무당巫堂의 영역이다. 미래 예측은 현인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틀린다. , 현인들이 제공한 생각의 단초는 충분히 새겨둘만 하다.

 

2020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은 그들이 현인이라 생각하는 6명의 명사를 인터뷰했다. 생물학자 최재천, 경제학자 장하준, 공학자 최재붕, 정치경제학자 홍기빈, 독일문학자 김누리, 심리학자 김경일. 이상 6명의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우리는 미국을 숭배한다. 미국이 곧 글러벌 스탠더드라 생각해서 정치, 경제, 금융, 교육, 군사, 스포츠, TV, 음식 모두 미국식이다. 사법제도도 대한민국의 출발은 독일식이었는데, 요즘은 미국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과잉 미국화’, ‘총체적 미국화라 한다. 그런데 미국과 확연히 구분되는 근간 제도가 있다. 의료다. 1960년대 의료보험법이 제정 될 때 우리나라의 경쟁 상대는 북한이었다. 북한보다 좋은 의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료만은 미국식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 시스템을 발전시켜왔다. 다행히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형 권위주의 대응, 일본형 관료주의 대응, 미국과 유럽의 자유방임적 대응 모델보다는 앞서나가고 있다.

 

의료제도가 코로나19 극복의 방법일까? 아니다. 원인은 자본주의의 폭력성이다.

첫째 산업의 지구화’. 40년 동안 산업 과정이 전 지구적으로 촘촘히 연결이 되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미국에 화장지가 떨어진 일이 발생했다. 화장지 회사에 문의하자, “중국에서 재료가 안 오니까 언제 만들지 모른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스크 등 의료용품도 마찬가지였다. 재료도 없고, 재봉 기계도 없으니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없었다.

 

둘째 생활의 도시화’. 거리상으로는 서울과 경남 진주가 외국보다 가깝지만, 인적교류나 파급력은 베이징, 도쿄, 뉴욕이 더 크다. 심지어 왕래 시간을 따져도 지방 시골보다 도쿄가 더 가까울 수 있다. 도시화로 인해 지방 의료도 붕괴해서 지방에서 아프면 대도시의 병원을 찾아야 한다. 풍토병 수준으로 끝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된 이유다.

 

셋째 가치의 금융화’. 우리는 모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게 되었다. 교육, 의료, 독서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공공 부문을 금융 논리로 재조직 했다.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의료 체계와 복지체계 예산을 계속해서 삭감했고, 이는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였다.

 

넷째 환경의 시장화, 생태 위기다. 숲과 동물을 돈으로 보고, 우리는 동남아시아나 남미의 숲을 갈아버렸다. 갈려버린 숲에 살던 동물들이 인간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이하고, 위의 3가지 측면과 맞물려 전염병은 급속하게 전 세계로 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를 채워나가야 한다.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 수도 있고, 비대면(언택트untact) 환경에 알맞은 사업을 만들 수도 있다. 행복과 만족이란 뭔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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