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운동 - 척추.관절 아프지 않게 100세까지 운동하는 방법
정선근 지음 / 아티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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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대학교에 입학하고 역도 동아리에 가입. 1988년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재활의학과 전공의 수련. 한 달 이상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근력 운동 매니아였던 저자는 40세 즈음 허리디스크 탈출증에 걸린다. 다음해에는 어깨 관절순 손상. 4년 뒤에는 목 디스크 탈출증. 4년 뒤에는 무릎 연골 손상을 앓았다. 몇 년을 고생하면서 생각했다. 내 직업이 재활의학과 교수인데 왜 안 나을까?

 

세 가지 정도로 결론을 내렸는데 첫 번째 이유는 기대수명의 변화다. 1980년대 남성의 기대수명은 60세였고, 1998년이 되서야 71세가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건 40세 전후인데 당시에는 이제 곧 죽겠지.’하면서 병원에 오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허리 통증 환자는 2000년 전후, 목 디스크는 스마트폰이 퍼지기 시작한 2011년 이후로 급격히 발생했다. , 굉장히 역사가 짧은 병이다.

 

두 번째 이유는 허리 아픈 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그냥 놔두면 자가 치유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의학 분야에서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다.

 

세 번째 이유는 동물 실험이 불가능한 분야다. 돼지나 개는 사족보행이며,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참고로 인간만 허리디스크가 있는게 아니라 사족보행 동물도 허리 디스크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허리, 목 등의 통증은 의사들끼리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고, 그 공백은 온갖 사기와 잡술이 성행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근력 운동 매니아로서, 환자로서, 그리고 대중 강연을 하는 학자로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누가 있을까?

 

저자의 충고를 요약해보면, 첫째, 운동으로 허리, 목 통증은 좋아지지 않는다.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와 목은 앞으로 굽히지 말고, 차라리 뒤로 꺾어야 한다. 따라서 잘 때 무릎 밑에 배게를 두는 건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효과를 일으켜서 나쁘다. 베개는 낮고 푹신한 베개가 좋고, 침대도 푹신한 침대가 좋다.

 

둘째, 운동은 근육에 과부하를 준 후 휴식까지의 행위다. 휴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치게 된다. 근육과 뼈는 노화가 느리지만, 힘을 받는 연부 조직 즉, 연골, 힘줄, 인대는 30대 이후 노화가 급격히 이루어진다. 따라서 운동을 잘못하게 되면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잘 생긴다.

 

셋째, 걷기는 최고의 운동이다. 허리와 무릎에 적절한 충격을 주고, 그 충격을 자가치유하는 과정에서 튼튼해진다. ‘걷기가 좋다.’라고 하지만 10분만 걸어도 아프다라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9분을 걸으면 된다. 걸을 때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가슴은 활짝 열고, 턱은 치켜들고 거만한 자세로 경쾌하게 걷는다. 30분을 연속으로 걸을 필요도 없다. 자투리 시간마다 걷는 것도 충분히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본인의 나이와 몸의 상태, 운동의 특성을 정확히 알면 100세까지 청춘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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