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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인 - Mystery Best 2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껏 이 책을 왜 읽지 않았는지 . 그게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옛날 흑백 영화를 보는 기분의 책이다
그땐 인간들이 인간의 감정들에 예민하고 민감하여 서로의 변이를 기가막히게 체크해냈다. 마치 그것이 이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라는 듯이.
영화를 보는듯 읽을 수 있다.
스티븐 킹의 책 역시 영화를 보는 듯 쓰여지는데 이건 그것과 다르다
스티븐 킹 역시 이 책을 읽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그 정도의 추리소설을 쓴 것은. 시대의 부족함이다.
추리소설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워야함에, 이 시대는 더이상 그런 것들이 남아있지 않아서. 혹은 있음에도 역량의 부족함으로 그려내지 못한 것이겠지. 이건 뭐랄까 좀 더 서정적이고 투박하다.
보통 추리해가는 탐정에 의해 신이나고 흥분하고 즐거워지지만
이 책은 사형집행일이 다가옴에도 풀리지 않는 실마리와 미심쩍음이 공존하여 그 점에서 더욱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더욱 맛있다
첫 문장은
밤도 젊고 그도 젊었다.
로 시작된다.
어찌나 파랗게 시작하는지.
p.48
고맙소, 당신 진짜 신사로군.
그땐 이런 칭찬이 가능한 시대였다.
진짜 신사를 알아보는 눈이 있고 진짜 신사도 있던 시다.
p.94
꺼림칙한 점이 있는 사람은 더욱 교활하고 약삭빠른 법이지.
이 세상이 점차 안 좋아지고 있단 증거이자 이유다.
p.104
아내의 얼굴에는 느긋하고도 동요가 전혀 없는 미소가 떠오르더군. 내가 말하고 있는 것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챌 수 있었지.
바람이 나서 이별하자는 남편에게 보내는 최고의 복수 방법은
이것이다.
p.238
두려움과 용기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굽히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었다.
그렇군.
이 책이 왜 세계 3대 추리소설에 들어가는지는
읽어보면 알게된다.
이제서야 읽게 된 내가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