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탐험의 소설이다
누군가의 내장을 이렇게 샅샅이 훑은 적 없다.
영양가도 맛도 풍미도 재미도 없는 육신.

지금까지 백여든일곱개의 생각을 쫓았다.
불교에 귀의한 자가 이 책을 보았다면, 이렇게 시끄러운 내면은 살아 곧 지옥이라 했을텐데.
정말이다
마그다 이 여자의 삶은 퍼석한 땅 위에서 내면의 지옥을 헤엄치는
스트레스성 대인기피증이나 스트레스성 관계형성장애를 앓고 있다
(얼마전 어떤 어플로 내 스트레스를 점수 매겼더니 사회성 뭐시기가 나왔다. 마그다가 여기 있네...)
불교에 귀의한 자라면 이 여자에게 명상을 권했을까. 금강경? 백팔배?
여자의 머릿속과 뱃속은 시끄럽고
우린 시끄러운 그녀의 내장 속에서 글들을 읽는다.

하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 많지 않다.
내 생각을 숫자 매겨 써놓아도 못 읽을 판에
남의 생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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