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는 올해 커트 보네거트의 책을 다시 펴낸다고 약속했다(사실 약속을 한 적은 없다. 올해 책이 나올거에요. 정도의 말을 한 것이지... 하지만독자들에게 그 정도의 정보는 죽은 작가가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이리라. 선언하는 것과 같다. 알면서들... )여전히 책은 없고 아껴봐야하는 실정인데아껴본다니...커트보네거트의 책을...이 책은 성경이다.읽고 다시 읽는다.이 책을 읽고 내가 현재 얼마나 훌륭한 인간인가.이 책을 읽고우리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잘 나를 키웠는가이 책을 읽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 타락하고 같잖다.중2병이 아니라진심이다꽤 큰 문제라고.... 이 정도면 중병이라고 여길 사람들도 있겠지만...뭐...진짜 진심이다.커트보네거트는 내게 성경을 쓰는 쓴 사람이다.신이 있다면, 그게 누군지 모르겠지만커트보네거트같은 사람이 성경을 쓰게 했을 것이다.그러니 이 자가 하는 말은 내게 진리다(이런 식의 사고가 제일 위험하다고 이미 책에 나와있다)이 책의 정신과 영혼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가르쳐야한다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면.아무도 그렇게 안하고 있으니.말했잖은가.이 세상은 내가 살기엔 너무 후지다고.유머는 두려움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다.프로이트는 유머가 사람이 좌절했을 때 생겨나는 몇가지 반응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13p두려움을 유머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인간이다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인간들이 있다병신인거다상종해주지마라예술은 삶을 보다 견딜만하게 만드는 아주 인간적인 방법이다.잘하건 못하건 예술을 한다는 것은 진짜로 영혼을 성장하게 만드는 길이다.-32p부부싸움이 벌어디면 사람들은 대개 돈이나 권력이나 섹스나 자녀 양육 같은 것 때문에 싸운다고 생각한다. 사실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당신만으론 사람이 너무 모자라!˝남편과 아내, 아이 몇 명만으론 가족이라 할 수 없다.그건 아주 허술하고 취약한 생존 단위다.-56p커트 보네거트는 대가족 예찬론자다여자들은 본질적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남자들은 많은 친구를 바란다. 고 한다내 오랜 의문이 이렇게 해갈됐다.변해야 하는 쪽은 빌어먹을 컴퓨터가 아니라우리 인간이다-62p누가 아니래...내가 보기엔 모든 사람이 마치 알코올 중독진 치료 협회의 회원들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단 며칠만 더 살아도 충분한 것처럼 말이다.내가 아는 한 후손들의 세계를 꿈꾸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73p그들이 증오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 사람이다.그러니 어떻게든 현명한 사람이 되어달라.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당신의 생명을 구하라.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달라.-93p유머는 인생이 얼마나 끔찍한 지를 한 발 물러서서 안전하게 바라보는 방법이다. 그러다 결국 마음이 지치고 뉴스가 너무 끔찍하면 유머는 효력을 잃게 된다-126p마음에 남는 구절을 받아 쓰다가 책 전체를 옮겨 적을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