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드립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로런스 블록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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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좋아하지 않았다.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뭘 말하고 있는건지, 뭘 말하고 싶은건지

두어마디의 대화끝에 살인이 옮아 붙었다
정당하든 우발적이든 타당하든 어이없든

레이먼드 챈들러의 글을 읽고선
세상 이렇게 멋진 허세는 본 적 없다고 여겼다
자신이 멋있는줄 알고있으나 애써 무시하는 척 하는 사립탐정
어찌나 매력적인지.

로런스블록의 글을 읽고선
주인공보다 로런스블록이 좋아진다
이 문장들. 생각들. 잡념들.
재치와 섬세함은 이런식이어야 한다고
우아하고 정갈하게 차려진다
그래서 난 이제사 추리소설 읽는 방법을 깨우쳤다.
작가의 글을 읽는것. 이 아닌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것. 이게 방법이다.

세상 관망의 자세로 살아가는 내가
이걸 깨닫기가 어찌나 힘들었는지.
생일날 다 읽고 느낀 것 치고는 꽤 기념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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