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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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알고 있었던 일이고,
난 이면을 좋아했던 듯 싶다. 그러니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보면,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을 흉내낸 놀이를 했다.
그런 이면.
일이 돌아가게끔 하는 이면.
사건이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 이면.
간신히 지구가 유지되는 이면.

술술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었다.
역시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안 읽혀지는 그 모든 책들이 나쁜 거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읽었다.
아마 작가가 쓰기를 신나게 쓴 듯 싶다.

로토도 마틸드도 내겐 와닿지 않는다.
로토가 가진 허세로 인한 신적인 분위기와
그를 그답게 만들기 위한 독사같은 그녀가
이 책 한 권에 뒤엉켜 있는데
내가 만약 그이들을 봤다면 대학에서라도 친하게 안 지냈을거다.
그런 허세는 내 담당이지만 로토는 너무하고
독사같은 역할은 내 친구들이 잘하는 데 마틸드도 너무하니까.




첫문장,
갑자기 커튼이 드리워지듯 하늘에서 부슬비가 자욱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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