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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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아라키스로 떠나기 전 주, 막바지 여행 준비로 성안은 거의 참을 수 없을 만큼 소란스러웠다.


듄은 영화를 먼저 보았고 사막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우아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대사와 태도의 유려함에 배려심에 특출함에...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듄의 노예가 되어 이 두꺼운 여정을 함께 했다
자랑한다.
나 이거 다 읽었어 (전체도 아시고, 1권만)
친구들이 대꾸한다.
오 대박.

먼저 책부터 읽은 사람들은
결코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지도 나처럼 영혼을 뺏기지도 않았다.
거만하게도 먼저 사랑했단 말같잖은 무기로
영화에 코웃음 쳤다.
저건 이미지의 나열이야
책의 위대함을 반도 아니, 티끌도 담아내지 못했어.

당연하게도 그럴 수밖에.
책은 프랭크 허버트의 머릿속이다.
그 우주를 어떻게 영상에 담겠는가.

책을 읽을 때,
모든 걸 이해하며 읽으라 하는 얘길 어디서 들었다.
그래서 중간 메모를 뒤늦게 하기 시작했다

프랭크 허버트의 머릿속이 사막같다.
사막의 둔덕들이 있고, 없고, 또 있어서
어딘가에 있었던 일이.
분명히 있다.
내가 놓치고 있는 일이.
머릿속이 사막같다.

그는 말을 하다가 만다
그럴 수밖에
머릿속에 다른 계획이 있을테니까

그럼에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앞으로 살며 재미없는 책은 보지 말아야지



전쟁하긴 글렀다.
무슨 깃발 하나로 의미를, 심중을 파악하나.
난 못하겠다
초암의 깃발이 뭔데.

이봐라.
이해도 안가면서도.
재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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