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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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땅거미가 지자 그것들이 하늘에서 솓아져 내린다.

산 지 일 년은 족히 넘었을거다.
표지가 별로란 이유로 손이 가지 않았다.
보나마다 재미없을거라고 단정짓게 되는 표지였다.
구매의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고시장에는 책이 넘쳐났고 평은 좋았기 때문일까.
내가 가진 편견은 정말 쓰레기였다.

이 책은 지금받는 대우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이란 이 제목은
이 책의 반의 반의 반도 가치를 담치 못하고
심지어 이 표지는 이 책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
민음사는 이 책을 위해 더 나은 것을 해내야 했다.


아직 12월이 되지 못했지만
난 감히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는다.

빈틈없이 아름다우나
여백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수채화같이 서서히 손끝에서부터 퍼져나간다.

이 책의 분위기가 좋다.
그 전까지 2차 세계 대전의 이야기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말했던 사람이 있었나.

눈이 보이지 않는 프랑스 소녀와
기계와 수에 타고난 독일인 소년

이 둘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표지와 제목을 극복하고서라도 무조건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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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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