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땅거미가 지자 그것들이 하늘에서 솓아져 내린다.산 지 일 년은 족히 넘었을거다.표지가 별로란 이유로 손이 가지 않았다.보나마다 재미없을거라고 단정짓게 되는 표지였다.구매의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중고시장에는 책이 넘쳐났고 평은 좋았기 때문일까.내가 가진 편견은 정말 쓰레기였다. 이 책은 지금받는 대우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이란 이 제목은이 책의 반의 반의 반도 가치를 담치 못하고 심지어 이 표지는 이 책의 가치를 깎아 내린다.민음사는 이 책을 위해 더 나은 것을 해내야 했다. 아직 12월이 되지 못했지만난 감히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는다.빈틈없이 아름다우나 여백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수채화같이 서서히 손끝에서부터 퍼져나간다.이 책의 분위기가 좋다.그 전까지 2차 세계 대전의 이야기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말했던 사람이 있었나.눈이 보이지 않는 프랑스 소녀와 기계와 수에 타고난 독일인 소년이 둘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표지와 제목을 극복하고서라도 무조건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