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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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서를 유통하는 회사라면, 이란 전제가 내 머릿속에 있다.
책에 대한 날선 잣대가 그것을 다루는 회사에도 적용된다니
세상에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는 이유 아니겠는가.
알라딘이 도덕적이지 않거나 깔쌈하지 못한 것을 보는 것은 그 나름대로 고통스럽다.
북플이나 온라인 중고서적 판매 이런걸... 난 좋아하니까.
좋아해서 더 싫다 알라딘 ... 정신 똑바로 차렸음 좋겠다....

가끔 리커버 특별판이 나온다는 건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든 아니든간에.
랩걸의 리커버 특별판은 유독 예뻐서 그걸 갖고 싶었는데
구하지 못해 갖고 있는 원판이다.

원판의 표지도 리커버에 뒤지지 않게 예쁘다
특히 이 초록... 이 초록이 뭐랄까 ... 되게 촌스러운데 되게 예쁜 그런 초록이다. 초록이라 부를만한 초록이고 식물분류학자인데 동시에 손재주까지 있어서 세밀화도 그릴 수 있는 한국사람이 그린
˝참나무겨우살이˝가 그 초록에 예쁘게 얹어져 있다.잘 어울린다.
표지를 마음에 들어하는 건, 이 책이 대체적으로 전부 마음에 든다는 거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단함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책을 좋아한다.
회사에서 자신이 한 일을 말하는 동료나 후배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이야기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동료와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이 여자 힘들겠는데 ? 느끼게하면.
자신에 대한 설명을 말하는 책으로는 딱 그 정도가 좋다.
내 이야기 하면서 힘들었고 그럼에도 잘 해냈고. 는 아주 노본새다.

첫문장, 이 세상에서 계산자만큼 완벽한 물건은 없을 것이다.

어디서도 봤던 이야기다.
그 아름다움에 관해 말하던 것을 어디에서 분명 봤다.
측량한다는 것의, 측정한다는 것의 위대함에 관해 .... 어디서 봤더라...
고등학교 물리 문제집이었나...

37p
재앙을 거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누군가가 그 길을 걸어 다시 그 경험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199p
빌은 귀를 기울였지만 그들이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았다.그는 절대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이제 막 어른으로 자라는 일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빌이 자기 말을 하지 않는다느 것은 눈치 채지 못했다.

아 맞다.
나도 20대에는... 어쩜 지금도.
내 이야기만 하느라 어른들이 어떤 고민인지 알지도 알 생각도 없었다.
나이란게 10대보단 20대가 낫고 20대보단 30대가 낫고 그렇던데
그래서 아직도. 나보단 어른들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재밌는 책이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자신의 사랑에 관해 연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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