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복화술사라고 명칭된 작가의 이름을 빌린, 카메라의 역할을 자처한 작가가 이웃들의 이야기를 얽어 놓는다.
이사부씨라 불리우는, 영국인.
카메라로 자신의 캐릭터를 규정지은 것처럼
그 어느 관계에서도 적극적이지 않다.
깊어질만하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그의 모습이
그가 열거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우리 모두가 결국은 카메라정도만 하며 사는 지도 모르겠다.

전쟁 시기 속 이웃들의 모습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삶의 어려움과 인간들의 정신상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이전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에서 처럼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결국 역사의 장면이 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재밌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아...이랬군...의 감상들.
하지만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썼으니...

첫문장,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깊숙하고 근엄하고 거대한 거리.

-8p
내가 이 이야기의 ‘나‘에게 나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독자들이 이것을 순전히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명예훼손이 될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물의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서는 안된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편의상 만들어낸 복화술사의 인형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313p
그녀에게 설명을 하려 하거나,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었다. 이미 그녀는 스스로 적응하고 있었다. 매번 새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그러할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그녀가 관리인 아내에게 ‘지도자‘17에 대해 존경심을 품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까지 했다. 누군가가 지난 11월 선거에서 그녀가 공산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 그녀는 열렬하게, 완벽하게 선량한 신념에서, 그것을 부인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이웃 모습 아니던가 싶다...

-319p
 이방인으로서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사회의 관찰여더 그는 자신의 관찰과 경험을 일련의 소설로 만들어냈고, 후에 『베를린 이야기라 불리게 된 이 작품들은 위장된 자서전과 시대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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