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여름 붉은 군대가 루마니아를 깊숙이 점령해 들어가고 파시즘을 신봉하던 독재자 안토네스쿠는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소련에 항복한 루마니아는 그때까지 동맹국이었던 나치 독일을 향해 급작스레 전쟁을 선포했다.
1945년 1월 소련의 장군 비노그라도프는 스탈린의 이름으로 나치에 의해 파괴된 소련의 ‘재건‘을 위해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루마니아에 살던 17세에서 45세 사이의 독일인은 남녀를 불문하고 빠짐없이 소련의 강제수용소로 유형을 갔다.


첫문장,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간다.

사람도 사건도 자기만의 시공간을 가진다는 말이 있다.
-240

그러나 떠오르지도 않는 말을 무슨 수로 했겠는가
-299

나는 풀려난 몸으로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었고 자기를 기만하는 증인이 되었다. 그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 커다란 불행이었다.
-316

‘단단한 말과 부서진 말의 축제‘
-343

파스티오르에게 바치는 오마주의 성견을 띤 숨그네 안에서
이 단어들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건축가가 집을 짓듯 독자들의 머릿속에 수용소를 짓는다
-345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핬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헤르타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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