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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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말로의 시작.

첫문장,
10월 중순 오전 열한시경이었다.

˝나도 마음에는 안듭니다.그렇지만 내가 할 일이 뭐겠습니까?
나는 사건을 맡고 있어요.난 먹고 살기 위해서 팔아야 하는 건 팝니다.하느님이 내게 주신 약간의 용기와 지성, 그리고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꺼이 괴로움을 감수하는 열성이죠.˝

레인먼드 챈들러의 편지 모음집인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를 읽고 이 책을 다시 시작했다.
그의 기사도 정신과 의리. 그리고 헐리웃에서의 직업적 환멸 그리고 작품을 쓰고 난 이후의 후회등을 기억해내며 문장을 짚다보면
웃음과 이해가 번져 나간다.

아, 이 빈정.
아, 이 정의.
아, 이 쓸곳없는 기사도.

읽다보면 오웬을 죽인 자가 대체 누군지
이 영화를 풀어 낱낱이 써놓은 글 앞에
의아해진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와 같은 의문도 생긴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랬다고 한다.
나도 모른다고.

좀 낫다.
내가 모르는건
레인먼드 챈들러도 모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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