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은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의 유대인 동네에서 정육점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가족과 친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청년 마커스 메스너의 젊은 날을 그린 소설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해도 이 소설에 관해 틀린 이야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필립 로스가 필립 로스 식으로 쓴 소설이라는 말만 덧붙인다면.

완전하지 않은 인간들이 각자 그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결과들이 합쳐져 최악의 결과를 빚어내는 일이 어디 1950년대에만 있었겠는가.

ㅡ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의 모든 것.
내가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은 번역가 정영목의 옮긴이의 말 속에 있다.
이 파괴적인 언어와 문장들 속에서
젊은이라서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세상이라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최선 속 최악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내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기쁜 마음으로 배운 것이었다.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
-17

중국의 국가도 불렀다. 이런 가사였다.

중국 인민이 위기에 빠졌다.
우리 모든 동포의 가슴에 울분이 가득하다.
-92

다른 사람의 약한 곳은 강한 곳과 똑같이 너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약한 사람들이라고 해를 주지 못하는 건 아니야.그 사람들의 약점이 바로 그 사람들의 힘이 될 수도 있어.
-184



첫문장,
1950년 6월 25일 소련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으로 무장한 북한의 정예 사단들이 38도 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전쟁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로부터 두 달 반 정도 뒤에 뉴어크 시내에 있는 작은 대학 로버트 트리트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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