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 말리는 M
- 20180407
첫문장,
그 기계는 너비가 30센티에다가 길이가 60센티 정도로, 특대 사이즈의 크래커 상자처럼 보였다.
sf를 읽는 가장 주된 이유.
미래를 먼저 만나기 위해.
어떤 직업이 살아남고 어떤 직업이 사라지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넘쳐나는지.
우린 한 인간이 써내려가는 장황한 상상력 속에서
머지않은 현실을 그려볼 수 있다.
예전엔 이런 이야기를 ‘암울‘하다 했었다.
국정농단 4년을 겪고 이명박은 5년을 겪은 지금
이런 미래는 암울하지 않다.
그냥 미래다.
우선 필립 k.딕이 설정한 미래에
사무보조원.
형사.
탐정.
사기꾼.
거대 기업 경영인.
수경 농업. 은 살아남은 직업군이다.
사무보조원이 살아있다니...
그에 반해 택시운전사는 없어지는 직업이다.
얼마전 MBC 다큐에서 십년 후 사라지는 일자리란
다큐를 봤다.
호러였다.
얼마전 지구가 망할 열 가지 이유를 봤다.
인간만 나대지 않으면 지구는 무사했다.
인간들은 자꾸 나댄다.
이 이야기의
아무도 못 말리는 M 은
첫문장에서 말하는 그 네모난 크래커 모양 기계다.
원래는 농장 지킴이로 만든 기계였다.
그 네모난 것이 하는 일 중
살인을 덮는 일도 있었던 거다.
농장을 침범한 도둑놈을 죽여도 농장주는 형을 살지 그래서 그 도둑놈의 죽음을 동물에게 당한 죽음으로 만드는 거야.살인을 감추는 거지. 동물 털을 주변에 뿌리고 피도 뿌리고.
이건 아마 얼마 안있을 우리의 미래일테다.
그마저도 기계가 하는거다.
아무도 못 말리는 M 에서
아무도 못 말린다는 건, 기계는 교육도 받을 수 없고 도덕적으로도 올바를 수도 없다는 뜻 이란다.
기계가 이토록 무섭지만
인간들은 자꾸 나대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게 만들 거라고 한다.
거대 기업들이.
기계의 신경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괴로운 번민이 기계 자체를 파괴하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인간의 품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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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은 sf를 읽었다.
삼체란 책은 내 짧은 sf 인생에서 제일 허황되고 허무맹랑하며 어설프고 한심했다고 기억한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도 좋지 않았다.
그에 비해야한다면,
사실 비할 수도 없다만.
이 책은 르포 수준의 현실적 미래상임과 동시에
읽음에 화가 나지 않는다.
필립 k.딕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미래는 어둡고 무서울지언정
그의 글은 현실적이고 읽음에 흥미롭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