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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과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논문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제적 의사 이 낙원
생사를 가름하는 숙명의 무게를 버티며 자신과 타인을
지켜나가는 이야기
위드 코로나 의사의
현실 극복 에세이
코로나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 불쌍한 우리 아이들의
암흑 같던 2년이 수학여행도 졸업여행도 졸업식도 입학식도
소풍도 자원봉사도 아무런 행사도 할 수 없이
마스크에 묶여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일상을 보내듯
의사 선생님들도 전쟁 같은 코로나 시국에
늘어난 고위험군 환자들과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쓰럽고 답답해 보이고 그렇습니다
작년 아이가 먼저 델타 코로나 변이에 걸려서 아이와 같이
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삼 일 만에 저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어요
거기서 전선에서 뛰고 계시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을
뵈었는데 정말 그 더운데 병실서 땀을 흘리시며
간호해 주시고 진찰하시고 진짜 감동이었어요
방호복은 얼마나 답답해 보이던지 장갑도 라텍스 장갑
두 겹을 끼시고 손에 땀이 차서 혈압 체온 하루에 몇 번씩
엑스레이도 하루 한 번 촬영
이십일 넘게 폐렴으로 죽을뻔하다 다행히 잡혀서 퇴원했는데
제가 들어갔을 땐 가을이었는데 나오니 초 겨울이 되어 있더라고요
선생님과 이 주 후엔가 엑스레이 검사 때 만나고 그 후에도 한 번 더 검사하러
만나 뵙고 왔어요
병원이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지만 다행히 잘 치료되었고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쉽지마는 앉은
직업이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이 책에서 또 한 번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치료에 임하다가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보호자의 허망하고 슬픈 마음에
의사의 실수로 사망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싸움을 걸거나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에피네프린을 왜 이렇게
많이 썼냐고 따져 묻는 그분이 던진 서류봉투에 상처를 받고)
모진 말을 하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의사선생님을 믿고 신뢰하고 치료받던 예전 시대와는 많이 달라져 믿지 않고 무조건 의사선생님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분위기어서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의사가 휘둘리지 않아야 보호자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휘둘리는 가족들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
운명공동체임을 깨닫게 하는 것 이것이 의사가 되어가는 중
겪는 가장 고난도의 시소 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의사란 환자의 사망선고부터 환자의 치료의 잘되고 못되고를
다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데 그래서 욕먹고 상처받기
싫어서 최후의 이야기를(잘못될 확률도 있다는걸)
먼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했다가(보호자들의 안타까운 눈빛에)
환자가 고공 분투하다 사망한 경우
그 화살이 의사에게 돌아오는 경험을 한 후로 희망적인
이야기보다는 있는 사실 그대로만 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의과대학 때 이야기 졸업하고 봉직의 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 등등
자신에게 맞는 과를 선택할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내과의가 가져야 할 조건
외과의가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 부분이
정말 딱 맞는 것 같더라고요
외과의는 공간 감각과 순발력이 있어야 위급한 상황에 딱
맞는 판단을 내려 그 고비를 넘겨 수술을 잘 마칠 수 있게 된다는
그 공간 감각이 없으면 수술할 때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 등등....
그리고 일하다가 정말 슬럼프가 오거나 힘든 날엔
음식을 시켜놓고 부인분과 같이 그 음식을 먹으면서
또 하루를 견뎌내고 살아나가는 것이 우리네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도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 하면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발 하나를 건져 올려 입에 물고는 정확히 발목을
물었다고 하는 저자
닭발의 관절을 물어 마디마디 분리시키고
뼈와 몰캉거리는 살점을 분리했다고
닭발을 먹으면서 하나하나 음미하고 느끼고 먹고 나서
햐~ 정말 맛있네 하는 저자
울 아이도 시험 보고 나서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엽떡에서 불 닭발을 시켜놓고 맛있게 먹고 나서
훌훌 털어내듯 비슷비슷한 영상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회복과 갱생은 고통과 상처의 대가라는 저자
타는듯한 고통을 이겨내고(매움) 배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속에 쌓인 찌꺼기를 쏟아 냈다는.....
햇수로 오 년 넘게 얼굴을 봐오던 환자 한 분이 선생님의
어제 과음하신 얼굴색을 알아보고 얼굴색이 왜 이리
노랗냐고 걱정해 주시던 (본인이 더 아프시면서)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정이 쌓인 환자분의 사망 소식에 힘드실 거 같았다
나는 괜찮다고 내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그 환자는
이틀 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저자는 논리적인 논문보다는 소설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글쓰기도 좋아하셔서 책을 여러 권
내신 분이시다
나도 책 읽는 걸 좋아해서 항상 어딜 가든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시간이 나면 책을 펼쳐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