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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살리고 싶어서 -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싸웠던 외상외과의 1분 1초
허윤정 지음 / 시공사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4/pimg_7709461494569290.jpg)
또다시 살리고 싶어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외상외과 의사 허윤정 에세이
의사는 어떤 죽음에도 답하지 않는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도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항상 조심하면서 살아가도 사고가 나려면 정말 눈 깜박
하는 그 1초 사이에 사고가 나버린다
그 생사의 순간에 응급실이나
외상외과 의사 선생님이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외상외과
다들 편안한 피부과나 성형외과만 하려고 해서
의사가 부족한 것인데 형평성을 맞춰줘서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의사만 많이 뽑는다고 해결이 될 거라는
단순한 생각에 의사들이 오히려 떠나가게 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욕을 먹는....
현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들을 매일 보고
치료하는 저자의 힘든 매일을 공감하고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디즈니 +에서 매일 보고 있는 그레이 아나토미
예전 미드이지만 그때도 재미있게 봤지만 "나는 솔로"
에서 의사 2분과 데이트를 한 여성분이 그레이 아나토미
에 대한 언급을 하길래 보기 시작해서 시즌 8애 9화까지
보고 있는 중입니다
외과의사들의 전문용어나 수술 장면이 매회 나와서
의사들의 애환과 사랑 그리고 환자들과의 끈끈한
이야기를 보고 있었는데
이 도서도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가 제일 많이 언급이
되는 부분임과 동시에 정말 중요한 순간에
어떤 처치를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에 따라
예후가 어떻게 변하는지 응급 헬기에 부부가 같이
탈 수 없어 부인을 먼저 병원으로 오게끔 선택했는데
남편분이 증상이 가벼워 보여 차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병이 있어서 혈관 상태가 안 좋아서
결국 남편분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어머님께서 대 동물 수의사여서 어느 동물이
더 급한 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선생님의 결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공감을 해주셔서 눈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왜 내 가족을 살려내지 못했냐고 병원에 와서
난동을 피우는 진상 보호자가 있는 반면
이렇게 의사선생님의 힘듦을 공감해 주는 보호자가
있어서 일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4/pimg_7709461494569293.jpg)
결국 병원에서 사망하고 마는 환자들을 많이 마주칠 텐데
그때마다 힘들게 생각이 들것 같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살 날들이 많이 남아있어
더욱더 안타까움을 줍니다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들어와 보지도 못하고 복도에서
기다리시는 아빠 보호자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싶었지만 바빠서 결국은 건네보지 못하고 아이는 저세상으로
떠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아이
마음에 걸려서인지 꿈에서 나타나 저자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프기 전의 예쁜 모습으로......
우리나라 노인 그리고 청년 자살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새삼 더 느끼게 되었고,
심지어 어릴 때 동창이 실려와서 너무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도 자잘로 병원에 실려올
정도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고 다치게 되는지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4/pimg_7709461494569295.jpg)
당신이 열두 번 실려와도
그렇게 실려와도 결국에는 고쳐내고 꿰매서 살려내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저자
특히 외과 의사하면 냉혈한에 정도 없고
공감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걸 느꼈고, 저 무시무시한 질병들에 관한 글을
시처럼 써 내려간 책의 뒷부분에 소개된 글을
읽고 창의적인 생각의 글들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고에는 예고편이 없기에
미리 바퀴 달린 것을 탈 때는 안전모를
만 6세 미만 어린이는 유아용 시트에 태우기
욕실 바닥에 물기 없애기.... 등등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은
세상을 달리 보고 다 해보고 싶은 거 해보고
살 거라고 하면서 삶을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부정맥 심장시술하고 나서
그리고 코로나19로 한 달 가까이 폐렴 치료하고
퇴원한 날 그렇게 다짐을 하고 새롭게 주어진 삶에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건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삶이 녹녹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 내가 숨 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외과의사의 하루하루를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저자도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행이다
그 누구도 스스로 세상에 오겠다고 선택하지 않았기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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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생을 끊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실질적이도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그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살아 숨 쉰다는 사실 그 자체로 우린 소중하니까.
"저를 왜 살리셨어요."
여기에 나는 답을 줄 수 없었다
내가 어떻게 답하는 환자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를
낫게 할 수는 없기에 그토록 강렬하게 세상과 작별하고자
했던 그의 사연을 미쳐 다 알지 못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다시 그를 만나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이 열두 번
실려 와도, 또다시 살려 낼 겁니다."
외상외과 의사라는 직업
미드에서는 수술 한번 해보려고 서로 경쟁하고
수술에 미친 사람처럼 나오지만 결국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선택하는 직업
그 이면에 숨겨진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는 도서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너무 재미있어서 책이 더 두꺼웠으면 할 정도였습니다
병원에 관한 도서들이 많지만 이렇게 현장에서 일하는
내용의 도서를 만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