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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읽은 소설에서 제가 주로 읽었던 것은 '인간이 얼마나 악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소설이 조금 힘이 듭니다. 현실에, 악한 인간이 너무 많아서요. 그들을 '악마'로 볼 수 없기에 더 슬픕니다. 요즘은.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선배, <그레이의..> 봤어요?" 아직 읽지 못했다는 말에 흥분해서 침을 튀기며 책을 이야기했습니다. 흥행 요소를 1000% 갖고 있는 책인 것 같더군요. 

몇 해 전,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읽으며 흥분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버스에서도 읽고, 지하철에서도 읽고, 길거리에 다니면서도 읽었더랬죠. 몇 살 더 먹어 이제는 그럴 수 없지 않나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만, 마음의 준비는 됐습니다. 아나스타샤가 될, 마음의 준비. 





도서관에 갔다가 갑자기 이 작가, 필립 K. 딕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읽어야 할 목록'이었는데 막상 읽으니 단번에 매료되었어요. 작품을 쓴 것이 벌써 몇 십년 전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과 오히려 퇴보한 듯한 지금의 상상력에 좌절하면서요.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는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흥미롭습니다. 작가가 그렇고, 소재가 그렇네요. 

화성, 우주도 모자라 잊혀진 슈퍼스타라니 바로 읽어볼 만 하지 않나요?? 









본능적으로 비주류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감히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요. 뭐, 어렸을 때는 그랬습니다. 소수에 대한 인식, 꾸준한 시선이 좀 더 완성된 인격체로 가는 길이라고요. 

그런데 이 작품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요? 

'흰 개'로 상징되는 인종차별의 광기도 책에서 읽으면 분노할만 한 것이겠지만요, 사실 그 세상에 사는 입장에서는 분노를 논리적으로 풀기란 쉽지 않거든요. 미묘한 불평등에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될까요? 

전 그래서 이 작가, 이 작품이 좋습니다. 







(묘하게 표지가 비슷비슷한 느낌이네요-)

김연수, 김연수, 김연수! 세 번 불러 봅니다. 

마음을 잡아 당기는 이름인 것 같아요. 이 작가는. 물론 뭐, 개인적인 생각이니 너무 거부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의 작품이 갖는 잔잔함, 날카로움, 겹쳐지지 않는 지점들이 늘 균형 잡혀 독자를 만족시킨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문학가 중 견고한 층이 있는 몇 안 되는 작가기도 하고요. 

라디오에 낭독되는 내용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흥미롭더라고요. 읽어 봐야 할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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