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그 사람입니까 - 교회와 함께 배우자 만나기
한재술 지음 / 그책의사람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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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며 수많은 기로에 선다. 그 갈림길에서 어느쪽을 선택하는지 따라 인생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 앞에서 신중을 기한다.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 결과가 항상 마음에 들지는 않다. 그것을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괜히 그걸 선택 했다고 후회 할 때도 있다. 매번 잘 선택하면 좋으련만.
   인생의 방향을 결정 짓는 세 번의 큰 선택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바로 대학, 직장, 결혼이다. 이전 세대에게 대학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대학은 한 번 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대학, 학벌에 따라 직업의 방향이 결정 되곤 하기 때문이다. 직장은 평생 먹고 살 문제를 좌우한다. 결혼은 남의 생의 고락(苦樂)을 가져다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 가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이 사람이 그 사람입니까'

 

   이 책은 인생의 삼대 선택 중 결혼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확하게는 결혼 전 구혼의 과정으로써의 이성 교제 방법을 알려준다. 본서가 제시하는 구혼으로써의 이성 교제에는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 그 바탕에 교회를 둔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만나고, 교회의 관심과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건전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남을 위해서 말이다.   
   본서는 세 가지를 강조한다. 회심자를 만나야 하고, 이성 교제를 구혼의 관점에서 봐야 하며 교회와 함께 배우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좀 더 풀어 보면 이렇다. 만날 사람, 만나는 사람이 회심한 사람이어야 하고, 이성 교제를 단지 인스턴트 만남이 아니라 구혼의 과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교회와 함께 이성 교제로 인해 생기는 고민을 풀어 나가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본서는 특히 마지막, 교회와 함께 할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필요한 모든 가르침을 교회에 주셨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사항은 이성 교제를 구혼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그 내용을 토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하나님의 법이 우리 모든 삶을 통치하시기에 이성 교제 또한 그 아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이들처럼 이성 교제를 자신의 쾌락의 도구가 아니라, 마땅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 - 이성 교제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면, 그 과정에서 이성 교제의 참 기쁨과 만족을 누리게 된다. - 무엇보다 이성 교제, 구혼의 과정은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결혼, 가정을 설계하는 단계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답고 경건한 가정을 꿈꾸고 준비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이성 교제에 대한 진지함과 충실도는 바르고 건실한 가정을 이루는 도대가 된다.
   본서의 내용은 세상의 사랑 방식에 길들여진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서의 내용이 낯설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오늘의 상황에서는 시류를 거스르기에 급진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본서는 다른 이성 교제 책들과 분명히 다르다.
   
   세상도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상도 그러한데, 그리스도인은 결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결혼, 가정 또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은 당사자만의 문제도, 집안과 집안의 문제로 국한 되지 않는다. 그것은 교회와 하나님 나라와 긴밀히 연결 되어 있다.
   결혼, 가정을 잘 이루려면 그 전 단계인 이성 교제가 무척 중요하다. 그것은 파트너와 함께 단지 인생의 유희를 누리는 방편이 아니다. 서로를 탐색하고 알아가는 단계이며 함께 결혼과 가정을 설계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진지하게 그 기간을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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