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핑크 - 하나님의 숨은 보석, 20세기 위대한 성경학자 하나님의 사람 12
이안 머레이 지음, 김원주 옮김 / 복있는사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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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설교자들의 역할은 참으로 귀하다. 그들은 말씀을 잘 분별하여 바르게 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들이 전하는 말씀에 따라 사람들이 이렇게 혹은 저렇게 변화 되기 때문이다. 물론 설교자들에게 어떠한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변화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전하는 성경 말씀, 복음의 능력이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설교자들은 늘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각종 죄에 노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죄 중 하나는 교만으로써 사람들이 변화 되는 것을 자신의 어떠한 능력 때문인 줄 착각한다. 자신의 말솜씨가 좋거나 전하는 내용이 탁월해서 사람들이 변하는 줄 안다. 설령 그런 차각에 빠지지 않더라도, 그들은 사람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그 노력은 말씀을 바르게 전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는데로 번진다. 이렇게 설교자들은 죄에 빠져든다.

 

 

 

 '아더 핑크'


 혹시 누군가 본인에게 위대한 설교자를 꼽아 달라고 한다면 몇몇을 꼽을 것인데, 그 중에 아더 핑크를 꼭 꼽을 것이다. 왜 그러한지는 '아더 핑크' 이 책을 보면 된다. 이 책은 탁월한 전기 작가인 이안 머레이가 쓴 아더 핑크의 전기이다. 이 책에는 성경적 설교로 바른 말씀을 전하겠다는 아더 핑크의 노력과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아더 핑크가 태어난, 목회하던 시기는 18, 19세기 영국의 부흥운동과 미국의 영적대각성 하에서 존 웨슬리 - D. L. 무디 등으로 이어지는 순회설교가 대중전도 방식으로써 계속적으로 유행하던 시기이다. - 그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더 핑크도 미국과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순회설교를 하였다.
 그 전도 방식의 특성상 순회설교자들은 대중들에게 그 자리에서 회심 할 것을 촉구하곤 하였다. 설교는 성경적 강해보다는 복음을 전하는데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겉으로는 회심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한 번에 수백, 수천에 이르곤 하였다.
 그러한 순회설교자들의 설교 및 전도, 그에 따른 결과가 당시 목회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나 보다. 당시 목회자들은 성경적 설교보다는 가벼운 복음설교 및 이야깃거리를 전하는데 치중 했음을 본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아더 핑크는 성경적 설교를 고집 했으니, 사람들과 마찰이 잦았었나 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아더 핑크가 사람들과 마찰을 빚은 이유는 알미니안과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을 경계하며 선택 및 예정교리, 은혜교리를 전했기 때문이다.

 아더 핑크가 사역을 하던 당시에는 칼빈주의가 구석으로 몰리고, 알미니안과 세대주의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 가운데서 아더 핑크는 그 두 견해를 거부하고 은혜교리를 충실히, 계속적으로 전파 했다. 그로 인해 그는 양극단의 사람들로부터 배척 받는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로 말미암아 그는 어느 곳으로부터도 환영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목회사역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그가 전부터 해오던 '성경연구'라는 월간지 발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사역의 방향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아더 핑크는 월간 '성경연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전하는데 전념한다. 여기서 잠시, 그가 발행한 '성경연구'에 실린 글들의 목록을 보자. 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요한복음 72편, 출애굽기 72편, 히브리서 127편, 산상수훈 65편, 다윗의 생애 96편, 엘리야의 생애 36편 엘리사의생애 30편. 교리에 관한 글은 다음과 같다. 속죄에 대하여 24편, 칭의에 대하여 10편, 성화에 관하여 34편, 선택에 관하여 24편, 사람의 무능에 대하여 24편, 성도의 견인에 대하여 26편, 화목에 대하여 36편. 하나님의 언약에 대하여 50편, 적그리스도에 대하여 22편, 연합과 성찬에 대하여 25편, 세대주의에 대하여 22편, 율법에 대하여 21편, 안식일에 대하여 19편, 믿음에 대하여 18편, 확신에 대하여 14편, 말씀에서 얻는 유익에 대하여 10편.

 나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하여 24편의 글을 썼고,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하여 41편,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하여 65편, 마음에 대하여 10편, 영적 성장에 관하여 30편, 기도에 대하여 20편, 사도들의 기도에 대하여(지금까지) 36편을 썼다(343p)."

 이상은 월간 '성경연구'의 전체 목록은 아니다. 1946년까지, 25년간 발행된 잡지의 목록이다. 어쨌든 목록을 보면 성경연구보다는 교리연구에 더 많은 내용을 할애 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곧 그가 성경의 내용보다는 복음의 '내용'을 전하는데 집중 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당시 자유주의 신학이 번성하고, 잘못된 교리적 내용이 전파 되는 상황에서 아더 팡크는 올바른 교리를 전하는데 힘썼음을 엿볼 수 있다.

 아더 핑크가 어쩔 수 없이 사역의 방향이 문서사역으로 바뀐 이후 '성경연구'에 전력을 다하긴 했으나 그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으로 물가가 치솟아 잡지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재료의 수급이 어려워졌다. 더불어 발행 때부터 폐간까지 큰 변화가 없던 구독자 수는 발행을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을 더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모든 위기를 잘 이겨냈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그 사역을 감당 하였다.


 본서에는 이상 요약한 아더 핑크의 생애와 사역을 최대한 잘 담아내고 있다. 그의 삶의 궤적은 그리 뚜렷하지 않음에도 이안 머레이는 아더 핑크의 삶을 중간자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최대한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본서를 통해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사랑을"(411p)이라는 격언을 실천한 아더 핑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비록 자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척 당했지만, 그는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배척하지 않고 사랑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곧은 심지로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견해를 지키며 한결 같이 전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그런 의지와 노력은 비록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그가 하나님 품에 안긴 후, 하나님께서 그의 노력을 그분의 섭리 안에서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셨으니 그는 하나님께 큰 칭찬을 받았을 것임이 틀림없다.

 숨은 보석인 아더 핑크의 삶을 통해 독자는 큰 도전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나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장중한 손바닥 위에 놓여 있음을 새삼 알게 될 것이다.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개를 돌리신 것 같은 시기에도 그분은 여전히 우리를 돌보고 계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서에 담긴 당시의 시대상을 통해 시대가 변하여도 사람들은 본성상 변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본인이 말하는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믿음은 있으나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가리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서가 주는 이상의 유익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인내와 우리의 인생 행로를 보다 수월하게 전진 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줄 것이다.

 

 

 

 설교자들은 바른 말씀을 전함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그분께 몰두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설교자가 바른 신앙관 위에 서서 말씀을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시대가 변하여도 수많은 설교자들이 엉뚱한 설교를 한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경적 설교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혹 알더라도 그 가치와 중요성을 무시하는 설교자들이 태반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설교자들은 바른 말씀을 전하는데 힘쓰기보다 달콤한 말로써 비록 유사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외양상 회심자들을 늘리는데 힘쓴다. 설교자들은 사명을 망각한채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데 집중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설교자들이 옳은 길보다는 그른 길을 선호한다. 가시면류관보다는 황금면류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들은 진리를 좆기보다 꿈과 환상을 쫓는다. 그들 앞에 놓인 길은 멸망길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설교자나 듣는 자나 부름 받은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부름 받았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삶은 내가 누릴 유익을 바라보는 삶이 아니다. 그 삶은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모든 점에서 나는 실패 했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 하는데 최선을 다했노라 기꺼이 고백할 수 있는 삶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삶은, 내가 얻은 유익은 바로 이것,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음을 확신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노라 고백하는 삶이다. 설교자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바른 말씀을 전함으로, 그리고 듣는 자는 들은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부름받은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그러한 고백을 하는 삶을 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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