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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빈과 떠나는 여행 - 영국 메리 튜더의 공포 통치 시대에 화형당한 ㅣ Travel With 12
케네스 브라우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 때론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간단히 예를 들면,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들 중 어떤 친구는 내 마음이 드는가 하면 또 어떤 친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록 나는 그 친구를 싫어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그에 대해 호의적이고 친하다. 물론 이상은 지극히 간단한 예이다.
역사적 인물들 중에는 다른 평가를 받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여기서는 한 명, 존 칼빈을 예로 들고 싶다. 존 칼빈은 한 쪽에서는 참으로 위대한 인물로 추앙을,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극악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한 쪽에서는 세상을 변화시킨 훌륭한 신학자요 목회자로 불리지만, 다른 쪽에서는 살인자로 손가락질을 받는다. 과연 그에 대한 가장 정당한 평가는 무엇일까?
'존 칼빈과 떠나는 여행'
본서는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삶을 그리고 있는 짧은 전기이다. 동시에 그가 스치고 머물렀던 지역들에 대한 여행 안내를 하고 있다. 칼빈이 태어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여정을 알려주고, 그가 공부 했던 학교와 섬겼던 교회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본서의 장점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칼빈의 삶을 잘 요약 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과 관련된 장소들을 사진으로 제공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시각화를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 보는데 생생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가 거쳐 갔던 지역들에서 한 번 가볼 만한 곳들을 지도로 표시해 둔 점은, 직접 가보길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물론 칼빈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세르베투스를 죽인 살인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동시에 그는, 그가 성시화 한 제네바에서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많은 이들을 교리로써 숙청한 극악 무도한 인물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운다. 이 문제에는 과장과 불공정한 매도가 섞여 있다. 그러한 비난들에 대한 해명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제시 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칼빈도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에게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성격과 신학적인 부분 등에서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추켜 세울 만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고 본인은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