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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을 먹이라 - 성경적 설교의 본질, 기초, 능력, 그 열매 ㅣ Coram Deo 코람데오 시리즈 3
제임스 보이스 외 지음, 장호준 옮김, 존 맥아더 외 / 복있는사람 / 2010년 7월
평점 :
한국 교회에 만연한 현상이 있다. 그 현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드러지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성경적 설교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말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우리 교회는 성경을 가지고, 성경 말씀을 설교하는데 성경적 설교를 하지 않는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맞는 말이다. 모든 교회가 설교시에 성경을 사용한다. 성경 말씀을 봉톡하며 그 내용을 설교한다. 하지만 그 설교를 잘 들어보면 성경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 온통 다른 내용들로 채워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설교에 예화가 가득하고, 시사, 상식, 덕담 등 온통 귀에 듣기만 좋은 소리가 가득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결코 성경적 설교라고 할 수 없다. 단호히 말하면, 그것은 예배의 한 요소로서 바른 교회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른 설교가 아니다! 그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은 잘못된 설교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모든 교회가 잘못된 설교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올바로 전하고 그분에 대해 잘 가르치는 교회가 아직 많이 있다. 하지만 아마도 더 많은 수의 교회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
본서는 잘못된 설교가 만연한 한국 교회에 참된 가르침을 제공한다. 설교자들에게 성경적 설교의 중요성과 기초를 가르친다. 예화집에서 잔뜩 베끼고, 인터넷 유머나 생활체험 등으로 얼룩진 오늘의 잘못된 설교에 비수를 꼽고, 바른 설교의 회복을 종용한다. 바른 설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른 설교란, 성경적 설교 즉 강해 설교이다. 강해 설교란 어떠한 것인지, 그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말한다. 단지 강해 설교에 대해서만 말하지는 않는다. 설교가 왜 중요한지, 설교는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설교자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지적한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를 스스로 먼저 체험해야 하고, 설교는 회중의 지성과 마음에 전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본서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설교, 바른 설교란 어떠한 것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이 책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설교의 자세를 교정 받고, 설교자의 뜨거운 소명을 회복하는데 본서는 큰 자극을 줄 것이므로 목회자들의 필독서라고 하고 싶다.
그렇다고 목회자만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성도들도 읽으면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 먼저 성도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성도가 본서를 잘못 읽으면 목회자를 판단하고, 그 설교를 평가하며 정죄하는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만야 그렇다면 그는 이 책을 잘못 읽은 것이고, 이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성도가 본서를 읽을 때는 설교와 설교자가 왜 중요한지, 설교를 들을 때는 단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부분을 얘기하는 장(chapter)에 초점을 맞추며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설교 및 설교자를 대하는 바른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바른 설교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역사(役事)를 가르치는 설교. 반대로 말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고, 그분의 말씀을 깨닫는 설교.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북돋으며 그분을 위한 사명과 열정이 타오르게 만드는 설교가 바른 설교일 것이다! 그러한 설교는 오직 성경을 말할 때에만 가능하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우리를 먹이시며 자라게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설교는 하나님의 양들의 영을 풍성히 살찌우며 자라게 한다. 성경에 담긴 말씀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까닭에 그것을 가감없이 전하는 설교는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케 한다. 성경 말씀을 오롯이 전하는 설교는 상한 영을 치유하고, 완악한 마음을 고꾸라져 하나님 앞에 무릎 꿇도록 만든다. 설교자는 그런 설교를 해야 하고, 성도는 그런 설교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하나님의 양들은 목이 말라 죽을 지경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