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해 가는 교회
허순길 지음 / 총회출판부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모토는 성경 말씀만 따르려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부패하고 성경으로부터 너무나 멀어진 로마 가톨릭에 대항하여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그 말씀대로 하나님을 섬기려 한 종교개혁자들. 그들의 개혁은 성경으로 향한 교회의 개혁이었다. 그 개혁은 16세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50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씀으로의 회귀 운동이다.

 종교개혁으로부터 500년이 지난 지금. 종교개혁자들의 목숨과 맞바꾸어 탄생하게 된 개신교회는 그들의 숭고한 의지를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의 심각한 부패와 오류를 시정한 개혁자들의 뜻에 반하여 개신교회는 다시금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 가톨릭과 같이 잘못된 것들을 쫓고 있다. 개혁은 커녕 점점 더 부패하고 있다. 그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성경 말씀을 무하시는 삶을 살고 있다.

 

 '개혁해 가는 교회'

 

 본서는 십수 년 전에 저자가 기독교보라는 고신교단지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다. 본서의 내용은 크게 본다면 교회론을 다루고 있다. 총 5부로 되어 있는 본문을 각 부분별로 살펴보면, 1부는 교회에 대하여 다룬다. 장로교회의 특성, 성례, 권징 등을 말한다. 2부에서는 교회와 직분을 다룬다. 장로에대하여, 집사에 대하여 , 직분에 대하여, 그리고 축도 등을 다룬다. 3부에서는 교회 생활을 다룬다. 예배 찬송에 대하여, 취임식, 설교와 강론의 정의, 성찬예식, 교회가 교육 사역이나 사회 사업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논한다. 4부에서는 교회와 관련된 여러 풍조, 이를테면 목사 청빙 문제, 총회회관이라는 명칭의 타당성, 치유집회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서로 다른 9가지 주제에 대한 저자의 논설이다.

 본서의 내용은 주로 고신교단과 관련 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고신교단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타교단, 개신교회 모두에 해당 되고,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교단에 따라 본서의 내용에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교단에 따라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의견을 달리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도 많은 내용이 교단을 떠나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일 것이다.

 본서를 통해 교회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비록 십수 년 전에 쓴 글들이지만 증보에 증보를 거듭하여 그 내용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떠한 문제는 글이 씌어졌을 때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없어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아무튼 본서를 바탕으로 진정한 교회됨은 어떠한 것인지 고민하고, 그 고민들을 교회의 개혁을 위한 노력의 발판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여기서의 개혁은 결코 막연하지 않다. 그 개혁은 분명한 목적과 그림이 있다. 그 목적은 바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그림은 성경이 보여주는대로 최대한 닮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이 제시하고 모범을 보인대로 직분의 역할을 바로 세우며, 참교회의 표지를 온전히 지키고, 성도에 대한 교육, 그리고 예배당의 모습과 예배의 형태 등 교회 안팎의 모든 부분을 개혁하는 것이다. 성경과 다른 부분, 성경이 말하지 않은 것은 행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성경이 말씀하는대로만 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그것은 혹자의 말처럼 성경을 절대시 하는게 아닌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성경을 절대시 하는게 절대로 아니다. 성경 그 자체를 신성시 하는게 아니다. 성경 안에 담긴 말씀이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기 위해 그 말씀을 신뢰하기 위한 방법이다. 교회는 성경 안에 담긴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고백하며 그 말씀을 반석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그 말씀대로만 행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한 일이다.

 로마 가톨릭이 주장하는 것처럼 교회가 있고 말씀이 있는게 아니다. 교회는 말씀을 바탕으로 생겨났다. 따라서 교회는 당연히 말씀을 따라야 한다. 교회는 말씀 위에 서서 말씀대로 행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됨이고, 그것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며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말씀을 벗어난 교회는 교회라 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교회는 말씀을 바탕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점을 기억한다면, 교회는 말씀에 비추어 말씀대로 항상 개혁해 가야 한다는 그 모토는 더 이상 내세울 필요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걸, 도리어 그것을 주장함은 - 당연한 일임에도 그렇지 못하기에 -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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